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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최선은 아니었다

제11보(150~190)


사토루는 진작부터 이 바둑을 이겼다고 믿고 있었다. 그는 좌하귀 일대를 모두 흑의 진영으로 인정했다. 외곽에서 조금만 삭감해도 이긴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 생각은 본질적으로 무사안일주의에 속한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기서 독설가 서봉수 9단의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겼다고 판단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은 비겁한 심정이 된다. 특히 압도적으로 이겨 있을 때는 더욱 그렇게 된다. 야구나 축구나 권투나 매한가지. 선수는 이겨 있는 상태를 고착시키기 위해 부끄러운 짓을 서슴지 않는다. 사실은 그것이 최선이므로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도 부끄러운 짓은 역시 부끄럽다.” 이겨 있는데도 공연한 용맹을 뽐내다가 낭패를 당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백62는 이것으로 확실히 이긴다는 형세판단의 결과였다. 그러나 사실은 최선이 아니었다. 여기서 흑에게 돌을 던지도록 할 수가 있었다. 참고도1의 백1로 두는 수가 최선이었다. 만약 흑이 2로 지킨다면 백3 이하 7로 흑대마가 잡힌다. 그러므로 흑은 참고도2의 흑2 이하 8로 중앙을 보살필 수밖에 없고 백9는 사토루의 권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 코스라면 반면으로 백이 이기는 바둑이었다. 실전은 2백59수까지 진행되어 백이 1집 반을 이기는 것으로 귀착되었다.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190수 이하 줄임 백1집 반 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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