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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그린 거센 '우먼코리아' 돌풍
입력1999-07-16 00:00:00
수정
1999.07.16 00:00:00
김진영 기자
여름에 유달리 강세를 보이는 박세리가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까지 되찾으며 드디어 샷에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특히 이번에는 장염을 딛고 특유의 근성을 발휘한 김미현과 펄 신까지 가세해 드넓은 미국무대에 한국낭자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6일 새벽(한국시간) 뉴욕주 뉴로셀의 와이카길CC(파 71)서 막을 올린 JAL 빅애플클래식 첫날 경기를 지켜 본 골프팬들은 벌써 마지막날 한국선수끼리 마지막 조에 편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제 1라운드를 마쳤을 뿐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박세리, 김미현 샷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심리적 안정이 담뿍 실려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주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아 몸은 좀 피곤해졌지만 최근 2승을 올리며 팬들의 질책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남자친구 로렌스 첸의 존재를 아버지나 팬들로부터 사실상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현은 한별텔레콤과의 계약으로 그동안 가장 큰 문제였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역시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또 최근 거의 대회때마다 상위권에 올라 자신감을 확보한데다 박세리의 2승에 자극을 받아 특유의 승부근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 편안하면 샷이 과감해지고 정확해진다.
박세리의 15번홀 이글이 그랬다.
432야드로 비교적 짧은 파 5홀인 15번홀에서 박세리는 드라이버 티 샷을 270야드나 날려 보냈다.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은 6번 아이언에 맞아 호쾌하게 핀을 향해 날아갔고 홀 왼쪽 1.5㎙거리에 붙었다.
만만치 않았던 퍼팅은 박세리의 자신감 넘치는 스트로크를 타고 이글로 이어졌다. 박세리 본인이 말한 것처럼 「거의 완벽」한 플레이였다.
다른 홀도 마찬가지였다.
홀 1㎙안쪽에 볼을 떨군 것이 5번, 6㎙안쪽에 안착시킨 것은 18홀중 모두 14개에 달했다. 후반에는 9홀 모두에서 첫 퍼팅이 6㎙안쪽일정도로 아이언 샷이 정확했다. 1퍼팅 10개, 3퍼팅 2개, 총 퍼팅수 28개. 평균퍼팅수 1.56개.
장염으로 전날 2시간밖에 잠을 자지못했다는 김미현의 플레이는 더욱 인상적이다. 10번홀부터 출발한 김미현은 17번째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공동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홀 그린 주변에서 3번 우드로 퍼팅한 볼이 2.4㎙나 흘렀고, 그 거리의 파 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보기를 하고 말았다.
김미현은 타이거 우즈가 자주 이용하는 3번 우드 퍼팅을 『연습라운드에서 자주 하는 편이지만 실제 게임때 한 것은 몇 번 안된다』며 『몸이 좋지 않아서 판단이 흐려진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내대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지만 외국 유명골퍼들은 풀 높이가 약간씩 다른 프린지나 에지에 볼이 떨어질 경우 풀의 저항을 이기기 위해 스푼이나 드라이버로 퍼팅을 한다. 스푼이나 드라이버 퍼팅은 타구때 힘이 많이 실리지만 뒤가 뭉툭한 반달형 퍼터처럼 스핀량이 커서 많이 굴러가지 않는다.
올시즌 라운드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펄신은 15번홀서 이글을 성공한 뒤 가속도가 붙어 17~18번홀을 연속 버디로 낚았다. 펄신은 출전선수중 마무리가 가장 깔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1오버파로 공동 34위로 밀려났고 웹은 2언더파 공동 10위, 잉스터는 이븐파 공동 22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진영 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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