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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도 모색… 최악 사태는 면할 듯

■ 중·일 군함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서 대치<br>中, 전국적 반일 시위 중단… 평화 의지 내비쳐<br>日, 중국에 센카쿠 국유화 설명 유화 제스처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주권을 놓고 장기적인 무력대치 국면에 들어갔다.

양국은 서로 영토주권 수호라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초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양국은 평화적인 대화통로도 열어놓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해상 전면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높다.

센카쿠 현장에서는 양국의 어선과 감시선ㆍ군함 등이 몰리며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센카쿠 해역에 대한 자국 어선의 어로를 확보하기 위해 당초 서너 척에 그치던 해양감시선과 어업관리선을 16척으로 대폭 확대하자 일본은 즉각 40㎜ 기관포가 장착된 1,000톤급 순시선 아소함을 포함해 50척의 순시선을 인근 해역으로 보냈다.

이어 일본이 19일 해상자위대 함정을 센카쿠 해역으로 보내자 중국은 인민해방군 해군 호위함 2척을 급파하는 등 급기야 양군 군함이 대치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이들 해군 함정은 100㎞가량 떨어져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정거리가 긴 함대함유도탄이 장착돼 양측이 언제든 서로를 타격할 수 있는 상태다.

그동안 해감총대 소속 해양감시선과 농업부 산하 어업관리선이 인근 해역을 순찰했지만 인민해방군 소속 군함이 이 지역에 나타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군함이 원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해양감시선 등 공무선이 센카쿠 접속수역이나 12해리 이내 해역에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며 주권시위 및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어선 약 700척이 중국 저장성과 센카쿠의 중간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군사대치 속에서도 양국은 무력충돌의 파국을 막으려는 외교적 해법모색을 위한 대화 채널을 추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19일 밤 아사히TV에 출연, 센카쿠열도 국유화 의도 등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개적으로 중국에 협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도 19일부터 전국적인 반일시위를 사실상 중단시키는 동시에 오는 27일로 예정된 중일수교 40주년 기념행사를 베이징에서 개최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하는 등 평화적 사태 해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번 무력시위로 센카쿠가 분쟁지임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고 동중국해의 해양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어느 정도의 실익을 챙긴 상태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권 문제는 반보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본 정부는 담판을 통한 문제해결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며 평화적 해결의지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센카쿠 해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중일 양국이 대화를 모색하는 징후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포착되고 있다며 실제 무력충돌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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