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교육여건 집값 변수로

분당·일산등 고교평준화 발표후 차별화분당ㆍ일산등 수도권 신도시에 대한 고교평준화 실시가 아파트값에도 차별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른바 명문고 주변의 아파트값이 다른 아파트값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신도시내에서도 '교육여건'이 아파트 값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이사는 "평준화를 계기로 신도시내에서도 학교와의 거리가 환경ㆍ생활여건 못지않게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은 중앙공원 주변이 최고=매매가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전세가는 명문고 주변 단지가 훨씬 비싸게 형성돼있다. 명문고고 꼽히는 서현ㆍ분당고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 전세가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했을때 다른 지역보다 1,000만~2,000만원 높다.

특히 서현고 주변의 시범단지와 분당고 주변의 파크타운ㆍ양지마을 등은 가뜩이나 중앙공원 조망권으로 강세를 보이는 곳이어서 앞으로 생활ㆍ환경ㆍ교통외에 교육이라는 요인이 더해져 명실상부한 대표단지들로 자리잡을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서현동의 서현공인 최계율씨는 "평준화가 시행되면 매매ㆍ전세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은 동남쪽이 강세=일산에서 명문고로 분류되는 학군은 백석ㆍ백신ㆍ정발고등학교 등이 몰려있는 신도시 동남쪽. 이 때문에 백마로를 경계로 서북ㆍ남동지역간 가격차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백석고 주변인 백마마을(삼성ㆍ한신ㆍ극동등)과 강촌마을(라이프ㆍ진흥ㆍ우방ㆍ코오롱등), 백신고 인근의 흰돌마을(한진ㆍ서안ㆍ국제등), 정발고 주변의 정발마을(건영빌라)등이 수혜지역들로 꼽히고 있다.

마두동 탑부동산측은 "평준화 발표이후 명문고 주변 아파트값이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명문고 주변 아파트값만 32평형을 기준으로 500만원 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평촌, 목련마을이 주목대상=명문고 주변단지와 그렇지못한 단지간의 매매ㆍ전세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대학진학률 1위로 꼽히는 평촌고 주변의 목련마을 단지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가는 최고 5,000만원, 전세가는 최고 3,000만원 정도 높다.

특히 범계역세권에 위치한 목련마을 대우ㆍ선경등은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고교평준화가 확정되자 봄 이사철에도 전세는 물론 매매물건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동은 반달마을이 수혜지역=중동 일대에서는 신도시 남쪽에 있는 부천고를 명문으로 꼽는다. 이 때문에 평준화에 따른 혜택도 신도시 남쪽 끝자락의 반달마을이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반달마을 청구등은 전철역세권이라는 이점 때문에 32평형 시세가 1억5,000만~1억6,000만원선으로 중동신도시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어서 평준화가 실시되면 다른 단지와의 가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망이다.

정두환기자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