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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시장 기지개 켜나

총선 여당 승리로 DTI 규제완화 등 기대감<br>개포주공 등 거래 늘고 매도가격도 오름세<br>"정책 불확실성 커 반짝현상 그칠수도" 전망

4.11 총선이 끝난 뒤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강남구의 재건축아파트값이 18주만에 상승하고 거래도 반짝 증가했다.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지난 21일 찾은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단지. 주말인데도 인근 중개업소 대부분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가락시영은 지난해 12월 종상향에 성공했지만 넉달이 넘도록 결정고시가 미뤄지면서 올 들어 거래가 뚝 끊겼다.

하지만 4.11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거래가 재개되고 매도 호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P공인의 배모 사장은 "총선이 끝난 뒤 아파트 매매 문의전화가 늘었다"면서 "호가도 3,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긴 동면에 들었던 강남 재건축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집값 하락은 물론 거래가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폭이 둔화되고 거래도 늘었다.

강남 지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아파트의 경우 소형 평형 비율 확대로 올 들어 호가가 계속 떨어졌지만 총선이 끝난 뒤 상황이 반전됐다. 선거 전 6억2,500만원이던 주공1단지 49㎡는 현재 시세가 6억5,000만원으로 2,500만원 가량 올랐다. 52㎡ 아파트는 호가가 1주일만에 5,000만원이나 올라 9억8,000만원에 매도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도 늘었다. 5,050가구의 대단지인 개포주공1단지의 지난 달 거래량은 14건에 불과했지만 총선이 끝난 직후인 12일부터 1주일 동안의 거래건수가 20건 가까이 된다. 신호공인중개 최창환 대표는 "그동안 쌓였던 급매물이 총선 이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도자들이 중개업소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여 부르는 등 매매를 보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0.11% 하락했지만 강남구만 0.03%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은 18주만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4.11 총선이 끝나면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나 총부채 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반등과 거래 증가가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건축과 주택거래 활성화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빠른 시일 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집값 하락과 거래 부진이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시장의 혼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와 마찬가지로 투기지역 해제 대상지역인 송파구는 불확실한 정책과 시장 상황 때문에 단지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가락시영2차와 잠실주공5단지 등은 500만~1,000만원 상승했지만 가락시영1차와 진주아파트 등은 떨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조사실장은 "지난해 8월에도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한 기대심리로 아파트값이 반짝 상승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 "경기회복이 가장 큰 변수지만 정부가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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