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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내부에서도 김씨 석방 호소
입력2004-06-23 01:31:36
수정
2004.06.23 01:31:36
수니파 지도자들 "석방 촉구"… UN사무총장 "최대한 협조 약속"
수니파 지도자 협의체 등 이슬람 문화권 내부에서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김씨의 무사 석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초 납치됐던 일본 기자와 비정부기구(NGO) 회원들도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로 8일만에 무사히 풀려났다는 점에서 이들의 석방 촉구는 무엇보다 든든한 후원이 되고 있다. 요르단 정부도 김씨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슬람 내부에서도 석방 촉구=이라크 수니파 지도자 협의체 ‘이슬람 울라마(Ulama)’가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하레스 알-다리 대변인은 “점령군에 협력한 사실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씨를 납치한 조직의 최고 책임자인 알 자르카위 역시 수니파란 점에서 수니파 지도자들의 이런 촉구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월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일본인 3명을 석방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었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울라마는 종교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이슬람 지역에서는 영향력 있는 수니파 조직으로 통한다.
이슬람 학자들의 석방 요구도 나오고 있다. 22일 이라크의 한 신문에는 김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타나 하레스 알타리 이슬람학자 단체 대변인의 성명이 게재됐다.
김씨 납치 소식을 처음 전한 알자리라 방송의 역할에도 기대가 크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의 KTV가 제작한 ‘서희ㆍ제마부대를 가다’를 약 3분간에 걸쳐 계속 내보내는 등 한국군의 평화재건 활동상을 부각하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요르단이 정부 차원에서 김씨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도 다각 노력=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김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한 상태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한국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아난 사무총장은 21일 김삼훈 유엔주재 대사와 면담을 갖고 김씨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유엔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아난 총장이 사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필요한 경우 유엔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서정명=뉴욕특파원 vicsjm@sed.co.kr
/최원정 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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