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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26일] 여행자수표 수수료 인상 투명해야

“수수료 신설(인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진행하고 있지만 어떤 곳인지 공개할 수 없다. 수수료율도 시장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를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 여행자수표(T/C)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의 아멕스(AMEX)사는 본지의 ‘달러화 여행자수표 발급수수료 신설은 고객들에게 비용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왜 못하느냐”는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뭔가 숨기는 것이 없다면 공개 못 할 사연은 무엇일까. 분명 감추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공개를 하느냐 마느냐는 아멕스의 권한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한국에서만 수수료를 적용하거나 다른 나라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면 이를 용서할 한국인은 어느 누구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 적용하는 수수료나 수수료율에 대해 밝혀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혹시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좋지 않은 모양새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비자카드가 우리나라만 대상으로 해외카드 결제수수료를 1%에서 1.2%로 올리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번복했던 점을 아멕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현재 아멕스의 처사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는 곳은 한두곳이 아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도 수수료를 받는다는 얘기만 들었지 구체적인 것은 듣지 못했다”며 “우리 국민이 여행자수표를 안 쓰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수수료가 싫으면 쓰지 말라는 식’에 쉽게 동의할 수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수수료 신설에 앞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멕스가 선택할 카드는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 수수료 신설에 관한 것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계속 이해하기 힘든 자세를 보인다면 여행자수표 이용급감이라는 역풍만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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