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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1호기 건설 원전 강국 결정적 계기"
입력2008-12-15 16:46:39
수정
2008.12.15 16:46:39
'20주년 기념행사' 개최… 유류대체효과 15兆 달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제조업을 통해 중진국ㆍ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원자력발전소였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지난 1960~1970년대 한국보다 더 발전했던 동남아 국가들은 전력 부족이 여전히 핵심문제”라면서 “한국이 1980년대 원전을 가동, 20년이 됐다는 측면에서 원전이 갖는 함의는 엄청나게 크다”고 강조했다.
15일 울진원자력본부에서 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 등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울진원전1호기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울진 1호기는 표준화를 시도한 프랑스의 선진기술을 도입해 국내 원전의 표준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우리나라에 원전이 첫선을 보인 것은 20년 전 울진원전1호기. 이후 국내 총전력사용량의 3%에 해당하는 1억4,600만M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서울시민이 3년6개월 사용할 양으로 금액으로는 5조2,000억원에 이른다.
울진1호기의 건설비가 1조1,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할 건설비 5배가량의 전력을 생산했다. 울진원전이 20년간 가동되면서 유류 대체효과는 15조원에 이르는데 석유로는 1억6,000만 배럴, 석탄으로는 3,700만톤, 액화천연가스(LNG)로는 약 1,800만톤에 해당하는 양이다.
원전후발국이었던 우리나라가 ‘한국형표준원전’을 개발, 원전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울진1호기 때문에 가능했다. 울진1호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가압경수로를 도입해 단일 노형으로 채택하고 이를 개량화한 대표 노형을 개발했다.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표준형원전 개발에 착수하는 정책을 수립했고 이후 영광 3, 4호기부터 표준형 원전 건설을 시도하면서 10기를 반복 건설하는 데 이른다.
울진1호기는 운영능력면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보였다. 국내 원전 중 최장 기간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 기록인 498일을 비롯해 총 4회의 무고장 안전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OCTF는 한번 연료를 교체한 뒤 다음 연료교체까지 단 한건의 발전정지 없이 연속적으로 운전하는 것을 의미하며 원전의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울진 원전은 이를 통해 1991년과 1998년 미 파워인터내셔널지(誌)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 발전소상을 수상했다.
시공분야에서 기술자립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리 3, 4호기와 영광 1, 2호기가 미 벡텔 직원들을 고용해 전체 사업관리를 기획한 반면 울진 1, 2호기는 우리나라 기술진이 직접 착공에서 준공까지 전단계를 주체적으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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