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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강추위 없다" 빗나간 예보 왜?


“올 겨울은 지난해 같은 강추위는 없을 것이다.” 기상청이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에 이번 겨울 예보를 이렇게 내놨다. 기상청은 당시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회전하는 제트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올 겨울은 한파가 잦았던 지난 겨울 같은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지난달 하순과 올해 1월 초순 서울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7.9도, 영하 9.3도로 전년 같은 기간의 영하 7.3도, 영하 10.4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기상청은 예상과 달리 한파가 이어지자 한반도 지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1월 하순까지는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를 수정했다. 이처럼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간 것은 한파의 주요 원인인 북극진동지수를 오판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북극진동이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하는 현상으로 이 변동을 지수화한 것이 북극진동지수다. 보통 이 지수가 음(-)의 값을 나타내면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해져 중위도로 남하해 우리나라에 한파가 몰아치게 된다. 기상청은 바로 이 북극진동지수가 올 겨울엔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강추위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찬 공기를 담아두는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북극기온이 더 오르면서 빗나갔다.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주변지역과의 온도차가 줄어 찬 공기가 중위도 쪽으로 내려갈 기회가 많아지고 제트기류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과학국 기후예측과의 한 관계자는 “북극의 온도변화나 북극진동을 기상청에서 직접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북극진동의 경우 나사의 앙상블 모델을 살펴본다거나 우리의 단기예보용 모델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한 달 전에는 북극진동지수가 지난해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과학에서 장기예보는 15일을 넘으면 오차가 실제 현상의 크기보다 커지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장기 예보를 하나의 가이드로 삼고 단기 예보를 통해 날씨의 정확도를 맞춰나가야지 장기 예보 하나만을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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