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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는 볼 수 없는 한국 미인주 주목을

■ 신한금융투자 보고서<br>엔저서 자유롭고 日과 경쟁않는 기업 매력 커<br>삼성전자·호텔신라·기업은행·현대위아 등 유망


전 세계 투자가들이 일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국의 저평가된 틈새 시장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주가는 아베 신조 총리의 엔저 정책으로 인해 실적과 상관없이 크게 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1ㆍ4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에는 그 동안 저조했던 한국 기업들이 오히려 더 매력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얼마 전 “일본 증시가 한국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한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3일 이와 관련해 투자가들에게 ▦일본에는 없는 기업 ▦일본과의 경쟁이 없는 기업 ▦일본보다 싼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정보통신(IT) 기업들과 호텔신라ㆍ하나투어 등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여행ㆍ숙박 관련주, 기업은행ㆍ현대백화점 등과 같이 현저하게 저평가된 기업들이 꼽혔다.

지난해 11월 17일 아베 신조 총리가 “윤전기를 돌려서 엔화를 무제한 찍어내겠다”고 발언한 이후 일본 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아베의 발언이 있기 전날인 16일 당시 니케이지수는 9,024.16포인트에 그쳤으나 3일에는 1만 2,102.05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올해 들어서만 16.3%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자산운용사의 펀드 자금 유입도 크게 늘었다. 펀드 추적 전문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 관련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2억달러 가량 유출됐다.

하지만 그 동안 전 세계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았던 한국 증시에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한국 시장의 매력 중 첫 번째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있는 IT 분야다. 일본 토픽스지수에서 IT 분야의 시가총액 비중은 16.4%에 불과하다. 반면 코스피에서 IT 분야의 비중은 26.9%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에 대해 “일본 증시에서 IT 분야는 그 비중이 국내에 비해 너무 낮아 전 세계 투자가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면서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전 세계 1등 기업들이 즐비한 한국의 IT와 일본 IT는 비교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정도 늘 것으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도 1분기 매출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일본 IT 기업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엔저기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들, 즉 일본과 경쟁하지 않는 기업들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으로 인해 한국의 자동차ㆍ철강 업종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기관ㆍ개인 투자가들은 현대자동차와 경쟁관계인 도요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 여행사와 호텔신라ㆍCJ CGV등 호텔ㆍ레저 업종들은 일본과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해 엔화 약세로부터 자유롭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ㆍ중 관계 악화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월 20~30만명 수준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상대 이익 증가율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낮게 나타난 업종들도 투자 유망군으로 분류됐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일본과 비교해 저평가된 업종은 반도체ㆍ은행ㆍ자동차부품ㆍ건설ㆍ유통ㆍ소프트웨어ㆍ헬스케어 등이며, 이 중에서도 기업은행ㆍ현대위아ㆍ현대백화점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매력은 인정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가 너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의 주가가 환율 정책으로 인해 크게 올랐지만 실제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4월에 1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에는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년 10월 달러당 70엔대 후반이었던 엔화가 최근까지 가파르게 올랐으나 최근 96엔대에서 안정을 찾고 있어 엔저기조에 따른 영향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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