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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맹자의 호연지기,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다면

■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 (신정근 지음, 동아시아 펴냄)


논어 맹자 묵자 노자 역경 시경 등 동양고전 25책을 선정해 한 권에 해설한 책이다. 각 저술이 갖고 있는 주제들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냈다.

동양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고전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찾으려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고전의 깊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오랜 학습과 지식이라는 중무장이 필요하다. 중국의 역사를 알아야 하고 한자를 익혀야 하며 성인들의 계보를 외워야 했다. 더 나아가 동양고전에 담긴 내용을 오늘날의 지혜로 만들기 위한 해석도 필요했다. 일반 대중들에게 동양고전은 어렵다는 인식이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까닭이다.

저자는 고전의 높이를 낮춰 일반 대중도 고전의 바다를 쉽게 헤엄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25권의 책을 한 권에 엮어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양고전 25책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 핵심내용들을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맹자는 대인배의 모습을 '호연지기'로 그리고 있다. 우리가 마음을 쫀쫀하게 먹으면 생각(관심사)이 문지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금방 방안으로 주워 담아진다. 그리고 '왜 내가 그딴 일에 관심을 써야 하지'라고 묻는다. 우리가 마음을 너그럽게 먹으면 생각이 문지방을 넘어서 빛이 닿지 않는 세상의 그늘진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된다. 이때 마음은 내 안에 있으면서도 하늘과 땅 사이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 메우게 된다. 그 기상이 바로 호연지기다."(맹자)



저자는 원서를 현대언어로 번역해 고전의 문턱이 낮아져야 하며 고정된 독법과 주석의 절대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그의 생각이 반영돼 동양고전을 서양고전이나 철학서, 사상서, 현대문학 등과 연관시켜서 서술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공자는 오경중에서 '시경'과 관련된 말을 많이 남겼다. 그는 시경을 '생각이 꼬여있지 않고 순하다'라고 했다. 또 시를 배워야 하는 이유로 탁월한 언어능력을 필요로 하는 외교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고 상식을 가질 수 있으며 풍자와 완곡한 표현으로 자신의 의사와 감정을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사람 살이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므로 결국 모든 사람이 시를 배워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가는 순서대로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또 고전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동양고전을 창조적으로 읽기를 지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고전을 지금의 현실에 맞게 해석하는 일이며 그 속에서 삶의 방향성과 자세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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