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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금융거래규제 이견, 유럽 파생상품 경쟁력 약화 초래"

주이에 프랑스증권 감독관


영국과 프랑스의 과잉 경쟁이 장외 파생상품 시장에서 유럽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의 장 피에르 주이에 증권 감독관은 인터뷰를 통해 "영국과 프랑스간에 복잡한 금융 상품 거래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유럽차원의 해결책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금융시장에 비해 유럽시장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독일이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에 비해 영국과 프랑스가 강한 라이벌 의식으로 금융 위기로 붕괴됐던 금융 시스템의 빠른 재건을 지지 부진하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는 일례로 영국과 프랑스 때문에 파생상품의 정규 거래 시장인 청산소(Clearing House) 설립에 대한 유럽 차원의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이에 감독관은 "만약 유럽이 계속해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결국 파생상품 거래는 미국시장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독일의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와 런던의 ICE 등을 통합하는 장외신용파생상품거래소를 유럽연합위원회(EC)가 권고한 7월내에 설립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의 파생상품거래소가 유로존에 기반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미 청산 결제 시스템(LCH.Clearnet)을 갖춘 영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은 프랑스가 금융 위기를 틈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발언권을 높이고 있는 것이 못마땅한 입장이다. 하지만 주이에 감독관은 "영국은 금융 산업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작업에 미온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영국의 금융 경쟁력도 실상은 기존 시스템으로 작동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국간 경쟁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은 영국으로 떠미는 발언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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