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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변화ㆍ혁신주도… 창사이래 최대실적<br>6시그마 운동 전사적 확대… 곳곳 가시적 성과<br>생산 1년새 5%늘어 올 매출 1兆1,000억 무난<br>"中등 경쟁국 대비 유화 경쟁력 강화 서둘러야"

[CEO와 차한잔]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변화ㆍ혁신주도… 창사이래 최대실적6시그마 운동 전사적 확대… 곳곳 가시적 성과생산 1년새 5%늘어 올 매출 1兆1,000억 무난"中등 경쟁국 대비 유화 경쟁력 강화 서둘러야" • "爲民사상이 곧 고객만족 경영"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약력 ▦44년 경남 고성 출생 ▦경상대 농과대 졸업 ▦미국 코넬대학 호텔경영과정 수료 ▦경상대 명예 경영학박사 ▦호텔신라 부총지배인 ▦제주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겸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 사장 ‘서비스 전도사, 혁신맨, 삼성그룹 최장수 CEO.’ 허태학(60)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소개할 때 항상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삼성그룹 서비스문화의 산실인 삼성에버랜드와 호텔신라에만 33년을 몸담았고 기업혁신프로그램인 6시그마운동의 선구자로서 삼성그룹 변혁에 앞장서왔다는 전력 때문이다.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8개월이 지난 지금 그에게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공장을 호텔로 바꾸는 석유화학맨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 1월 호텔신라에서 삼성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업종마저 바뀐데다 핵심 계열사에만 있던 그가 합작회사(영국의 BP와 합작)의 사장으로 옮기자 일부 호사가들은 ‘물을 먹었다’란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석유화학 설립 30주년인 지난 4월 허 사장은 또 다른 모습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매출액 1조원. 세계 3위 진입’이란 목표를 들고 나타난 허 사장에게서는 에버랜드를 세계 5대 테마파크로 만든 저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서비스업 경영자에서 제조업 경영자로 탈바꿈한 허 사장은 여전히 ‘서비스맨’임을 자부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제조업과 고객서비스를 하나로 뭉쳐 삼성석유화학을 새롭게 바꿔가고 있다. 허 사장은 제조업으로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CEO는 최종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서비스업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제조업에 서비스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격 중심의 제조업에 관심과 배려 등의 소프트한 터치를 접목시킬 경우 다양함과 활력이 살아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허 사장은 강조했다. 실제로 허 사장의 취임과 함께 삼성석유화학은 공장환경을 모두 바꾸는 등 내부 고객만족에 역점을 뒀다. 공장 직원들의 유니폼과 사무실 벽ㆍ바닥을 밝은 색으로 바꾸고 정원을 가꾸는 한편 직원ㆍ협력업체 식당의 메뉴를 레벨업시키는 등 떡琉또?것에서부터 고객만족을 실천해갔다. 허 사장은 “고객만족도 직원들의 의식전환에서부터 출발하는 만큼 내부 고객만족이 중요하다”며 “직원만족이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돼 다시 직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고객만족을 위한 직원의 의식전환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1차산업에 집중된 의식을 3차산업으로, 지역ㆍ지방으로 국한된 의식을 국가ㆍ국제적으로, 내국인 중심의 사고를 내ㆍ외국인으로 확대해 자기 중심적인 마인드를 고객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내 최장수 CEO로서 허 사장은 CEO관에 대해 “CEO는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역량에 맞는 선택을 하고 환경과 여건을 내 편으로 만들어 집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역량이 집중된다면 끊임없는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사장이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취임하며 또 하나 강조한 것이 변화와 혁신이다. 당시 초보단계였던 6시그마운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며 핵심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허 사장은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쟁력”이라며 “품질과 서비스의 우월성, 글로벌 경영의 실천 및 원가경쟁력의 우위만이 지속발전 가능한 기업의 모델을 만든다”고 말했다. 허 사장의 혁신프로그램은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냈다. 공장 곳곳에서 경쟁력 확보프로그램이 가동되며 증설투자 없이 연간 8만톤 이상의 생산을 늘렸다. 연간 8만톤은 삼성석유화학이 한해 생산하는 물량의 5%에 해당한다. 허 사장은 서비스 전도사란 별칭답게 이러한 혁신프로그램을 협력회사들에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 가격인하 등은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6시그마와 같은 혁신툴을 전파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상생굼繭箚?허 사장은 말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4월에 약속했던 1조원을 돌파해 1조1,000억원을 넘어서고 수익도 창사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허 사장은 “내수가 부진하지만 중국수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오는 11월 서산공장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14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목표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먼저 중국의 경제 긴축정책을 예견했던 허 사장은 “동북아 경제에 있어 한국ㆍ중국ㆍ일본의 유기적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내수부진과 값싼 중국물량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ㆍ포장재ㆍ필름업체들도 경쟁국을 적대시하기보다는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8-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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