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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자문형랩 시장 다시 불지핀다


지난주 케이원랩 900억 판매

삼성증권이 약세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자문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영업을 재개하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자문형랩 열풍을 주도했던 삼성증권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업계는 자문형랩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4일 케이원투자자문이 자문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장기K’를 출시하고 판매 마감일인 지난 9일까지 약 9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올 한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1ㆍ4분기부터 선제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들어 자문형랩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장기K’는 3년 단위형 상품으로 장기투자 할수록 수수료가 저렴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8월 이후 급락장세에서 자금유출로 몸살을 앓았던 경험을 살려 장기투자용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고위험 상품인 자문형랩의 특성상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처음으로 3년 단위형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케이원 랩에 이어 브레인투자자문ㆍ한국창의투자자문 등 주요 투자자문사들이 자문하는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신상품 출시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자문형랩 수익률이 급격하게 나빠졌기 때문에 삼성증권으로서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출시한 케이원 랩에 9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설 연휴 이후에는 브레인, 한국창의 등 유명 자문사 랩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형랩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삼성증권이 관련 영업을 재개하면서 자문형랩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여간 이어진 랩 열풍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며 관련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지난 6월 자문형랩 잔고가 3조4,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전체 자문형랩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약세장에서 소수종목으로 집중 운용하는 자문형랩 수익률이 곤두박질을 쳤고 자문형랩 종가로 꼽히는 삼성증권의 자문형랩 잔고도 12월말 현재 2조3,000억원으로 뚝 떨어지면서 전체 자문형랩 시장 규모도 5월말 9조1,824억원에서 11월말 기준 6조4,0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 후반을 회복한 상황에서 자문형랩 마케팅을 재개한 삼성증권이 지난해 7월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7월 고점에서 자문형랩을 공격적으로 판매했다가 급락장에서 몸살을 앓은 경험이 있다”며 “유럽 악재로 2ㆍ4분기 초반까지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 지수대에서 자문형랩 판매를 재개한 것은 위험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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