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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 반도체 업계 구제금융 싸고도 '시끌'

대만·독일 등 반대여론에 결론 못내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처럼 반도체 업계에 대한 지원을 두고 각국에서도 여론이 분분하다. 대만이 대표적이다. 대만 정부는 ‘대기업 구제계획’을 바탕으로 6,000억대만달러(한화 약 24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퇴출 위기에 몰린 현지 D램 4개사를 우선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재정지원 이후에도 D램 기업들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원조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파워칩세미컨덕터ㆍ난야테크놀로지ㆍ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ㆍ이노테라메모리스 등 D램 4개사의 부채규모는 4,200억대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대만 내에서 지원하더라도 결국 망하게 될 것이므로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반도체 업계의 채권규모가 크고 PC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대만 정부가 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계 5위 업체인 독일의 키몬다도 구제금융에 목을 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독일 키몬다가 파산위기에 몰렸으며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내년 1ㆍ4분기에 파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며 주 정부에 3억유로의 금융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키몬다의 이러한 노력은 단기 생명 연장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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