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차 공천 명단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대구 달서군에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을 포함해 물갈이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지역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17명의 현역 의원이 있는 부산의 경우 '현역 의원 25% 공천 배제' 기준을 적용했을 때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김형오∙현기환∙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14명 중 3~4명 정도가 탈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1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서병수(해운대 기장갑) ∙김세연(금정) 의원 외에 2차 공천에는 박민식(북강서갑)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고 알려졌다. 남구을의 김무성 의원의 경우 공천 여부를 두고 계속 논란이 있다.
대구의 경우 물갈이 폭이 더욱 커질 예정이다. 친박계 인사인 유승민의원(동구을) 과 조원진의원(달서병)이 속한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략공천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현역 의원도 전략공천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적 쇄신'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공천될 확률이 더 높다.
이 같은 물갈이 움직임에 대해 벌써부터 당내에서는 '낙천자 연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18대 총선 당시 '공천 학살'을 경험한 친박계 인사들이 탈당한 후 따로 친박연대를 꾸린 선례가 반복되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또 다른 보수정당인 국민생각에 입당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일단 공천 발표를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이지만 솔직히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심각하게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세 사무총장은 2일 오후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물갈이설'에 대해 "(영남권 공천 명단은) 불확실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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