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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일본 국제 무기시장 본격 뛰어드나

요코하마서 첫 무기전시회

해군용 등 자국산 대거 선봬

일본 내 첫 국제 무기전시회 '마스트 아시아 2015'.

일본이 처음으로 국제 무기전시회를 개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5월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요코하마에서 '마스트 아시아(MAST Asia) 2015'라는 이름의 국제 무기전시회를 개최해 해군용 무기 중심으로 자국산 무기를 국제사회에 선보였다. 일본이 국제 무기전시회를 자국에서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무기 수출을 위한 일본의 변신은 큰 걸음은 아니어도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로 낙인 찍혀 평화헌법을 유지해온 일본이 본격적으로 변한 시기는 지난해 4월. 무기와 관련 기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으로 갈아치운 뒤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특유의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 '마스트 아시아 2015'의 참가자는 3,795명. 전문가 중심으로 진행됐다지만 다른 방산전시회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무기를 출품한 방산회사도 125사에 불과하고 전시회를 주관한 것도 영국 기업이다. 올해 처음 열린 이 전시회는 일본과 아시아·유럽을 오가며 번갈아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은 오는 2017년 전시회를 예약한 상태다. 전시회에서 일본 기업들은 해군과 관련된 무기를 주로 출품했다. 일본은 호위함으로 분류하지만 사실상 준항공모함급인 이즈모함과 소류급 잠수함, 거센 파도에도 운용할 수 있는 US-2 비행정 등의 모형과 동영상이 시선을 끌었다. 독일 기업은 전시장에서 일본제 잠수함 통신 시스템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전쟁에서 전함과 항공기를 만들었던 전범 기업들도 판로를 활발하게 개척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통상동력(디젤) 잠수함인 소류급을 번갈아 건조하는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이 선두다. 이들은 지난달 호주의 신형 잠수함 사업에 참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도가 도입할 예정인 비행정 US-2도 이들이 제작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은 터키의 신형 전차인 알타이 전차에 엔진 공급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엔진을 장착한 터키의 신형 전차가 제대로 성능을 내지 못할 경우 자칫 한국에 불똥이 튈 수도 있다. K-2 흑표전차의 핵심 기술을 수출할 때 극히 불리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국 기술을 수입한 터키가 신형 전차의 체계 종합에 실패할 경우 책임 소재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이 유네스코에 산업 유산 등재를 시도하고 있는 하시마(일명 군함도)에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것도 미쓰비시다.

일본이 방위 산업 수출에서 시장을 확대하면 한국의 방산 수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위대가 쓸 무기만 생산해온 일본의 수출 길이 넓어지면 생산 단가가 낮아져 갈수록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일본이 태평양전쟁 당시 격침된 항공모함 호쇼(鳳翔)의 함명을 이어받는 6만5,000톤급 항모를 건조해 개발 중인 F-3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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