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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의 진화… 상상이 눈앞에 펼쳐지다

하루종일 말춤추는 싸이… 무대 위 부활 마이클 잭슨

레이저·특수필름 이용해 실물과 똑같이 K팝 공연

의료·계측 응용분야 다양

중장기 핵심기술로 선정돼 2020년까지 2400억 투입

진짜인듯 진짜아닌 진짜같은, 지난 4월 KT가 서울 중구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에 있는 클라이브(K-Live) 콘서트장에서 선보인 가수 지드래곤의 ''AWAKE'' 공연 장면. 이 공연에서는 지드래곤이 팬을 무대위로 불러내 세레나데를 펼치는 ''텔레프레젠스''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구현했다. /사진제공=KT



24시간 쉬지 않고 말춤 추는 싸이, 무대 위에 관객 불러 세레나데 펼치는 지드래곤…

제아무리 뛰어난 가수라도 관객 앞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춤을 추기란 불가능하다. 관객은 비싼 표값을 내고도 대부분 눈 앞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보지 못한 채 먼발치서 스마트폰 카메라 줌만 당겨야 한다.

실물과 똑같은 3차원(3D) 입체 영상인 홀로그램은 이러한 불편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활용이 시작돼 우리가 시장을 선점할 때 그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정부는 지난 2013년 홀로그램을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중장기 전략’ 10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2,4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KT와 함께 서울 중구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9층에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인 클라이브(KLive)를 개관했다.

영상만으로 스타를 곁에 둔 듯 효과를 내는 홀로그램은 어떻게 구현될까. 영국인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는 1948년 홀로그램의 핵심 원리를 발견해 노벨상까지 거머쥐었다. 1960년대 레이저 광원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홀로그램으로 부활시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홀로그램은 레이저에서 나온 광선을 2개로 나눠 하나는 직접 스크린을 비추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보려고 하는 물체에 비추는 방식이다. 직접 스크린을 비추는 빛을 기준광(reference beam)이라고 하며 물체를 비추는 빛을 물체광(object beam)이라고 한다. 물체광은 물체의 각 표면에서 반사돼 나오는 빛이어서 표면이 어떻게 구성됐느냐에 따라 스크린까지의 거리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기준광이 물체광과 간섭을 일으키며 만든 무늬가 스크린에 저장되는데 이때 저장된 필름을 홀로그램이라고 한다.

홀로그램의 종류는 대상을 입체영상으로 찍는 사진술인 아날로그 홀로그램, 대상에 반사된 빛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디지털 홀로그램, 초다시점 입체영상·반투과형 스크린 투영 영상 등의 유사 홀로그램으로 나뉜다. 이중 공연장 클라이브에 적용된 기술은 유사 홀로그램 기술의 일종으로 ‘플로팅 홀로그램’이라고 부른다. 고해상도 빔프로젝트로 바닥에 영상을 비춘 뒤 무대 앞쪽에 45도로 기울어진 포일(Foil)이라는 특수 필름으로 이를 반사시켜 앞에 앉은 관람객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응용 분야는 공연 등 문화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계측·설계·기록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홀로그램은 하나의 영상 위에 다른 영상을 중첩시켜 재생해 기록할 때 손상이 매우 적다. 정보통신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기술(CT) 등 6개 기술과 융·복합하게 되면 미래 먹거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예컨대 의료 분야에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X선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찍은 단층 사진들을 실제와 가까운 모습으로 입체화하는 산업처럼 말이다.

이미향 KT 미래사업개발단 차세대미디어프로젝트 상무는 “홀로그램을 한류 연예 콘텐츠뿐만 아니라 ‘사이언스쇼 인체박물관’에도 접목시켜 흥미로운 교육용 콘텐츠라는 호평을 받았다”며 “홀로그램 전용스크린 같은 광학설비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데이터 전송량도 급속히 늘어 홀로그램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로그램 주요 적용 예상 분야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적용

-의료: 환부 입체 이미지

-계측: 기계 변형 측정

-설계: 건축, 토목, 자동차 대상물 계산

-문화재 보존: 문자, 사진, 도면 등 간결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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