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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北지원설 불구 급등
입력2003-01-30 00:00:00
수정
2003.01.30 00:00:00
이재용 기자
현대상선(11200)이 북한에 2,240억원을 송금했다는 대북지원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급등했다.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 격언처럼 대북지원 실체가 밝혀져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현대상선은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어 전일보다 135원(8.52%) 오른 1,72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도 전일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131만여주에 달했다.
이 같은 강세는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2,240억원을 북한에 송금했다는 여권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해 9월 북한에 4억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억눌려 3,000원대에서 1,50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현대상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손제성 대우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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