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식초'의 할인점 시장을 둘러씨고 대상(브랜드 마시는 홍초)과 샘표(백년동안)간 점유율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매출의 상당수(지난해 기준 61%)가 발생하는 할인점을 잡아야 시장 수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샘표가 선두주자인 대상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와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 1·4분기 양사의 할인점 점유율은 대상이 48%, 샘표가 40%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상의 점유율은 56%, 샘표는 20%로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36%였으나불과 1년 만에 할인점 시장에서 양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할인점 시장 순위가 역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샘표 스스로도 올해 마시는 식초의 할인점 시장석권에 자신하는 분위기다. 박진선 샘표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전체 시장에서는 아직 대상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할인점에서는 점차 우위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는 올 여름 대상을 잡기 위해 마시는 식초 '백년동안'의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여름철 맞아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1위 대상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다. 대상은 제품 사이즈를 차별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술자리나 등산객들이 이용하기 좋은 50㎖ 미니병과 일반 가정용인 500㎖와 900㎖병, 업소용 1.5ℓ병 등 시장 수요에 맞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석류, 복분자, 블루베리 등 과실향을 첨가한 9가지 맛 홍초를 내놓아 소비자 선택폭도 넓혔다. 대상은 1·4분기 이후 판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샘표의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대상도 위기감을 느끼고 할인점에서 할인행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지난 4월 대상의 할인점 점유율은 50%로 전달보다 10%가량 늘어났고, 샘표는 31%의 점유율을 기록, 3월(36%)보다 5%가량 하락하면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마케팅 공방에 힘입어 마시는 식초시장은 올해 1,2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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