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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로 유명한 피터 쉐퍼의 원작 희곡이 다음달 7일부터 2012년 1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1984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영화로 친숙한 '아마데우스'가 2011년 명동예술극장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피터 셰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마데우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두 음악가이자 천재와 범재 두 인간형을 대표하는 인물로 익숙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게 예술은 무엇인지, 과연 인간, 그리고 신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살리에리가 천재 모차르트를 만나 느끼는 절망과 갈등은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평범한 서민들이 직장이나 사회 생활에서 겪게 되는 절망과 닮은 꼴이다. 극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늙은 살리에리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그로부터 32년 전인 1781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무대는 옮겨가 모차르트를 만나 질투와 동경에 사로잡혀야 했던 젊은 살리에리의 내면 세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공연 내내 작품은 과연 인간은 피나는 노력으로 신의 선택을 넘어설 수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신의 선택에 무력하게 굴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맴돈다. 기존에 모차르트를 다룬 작품들과의 차별성은 살리에리의 인간적 고뇌를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결국 살리에리와 마찬가지 인간 군상인 관객들에게 인간의 고뇌와 정체성을 깊이 있게 사색하게 해준다. 중견 배우 이호재가 살리에리 역을 맡고 김준호와 장지아가 각각 모차르트와 콘스탄체로 무대에 선다. '피가로의 결혼', '레퀴엠' 등 모차르트의 대표곡들이 피아노 4중주 라이브 연주로 장면 곳곳에 삽입돼 보고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관람료 2만~5만원.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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