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 투자자들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과 상가로 옮아가고 있다. 아파트는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입찰경쟁률은 5.09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4.8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아진 수치로 1월 평균 응찰자 수인 7.16명에 비해서도 2.07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5월 아파트 경매시장에 몰린 응찰자 수가 4.41명으로 조사돼 4월(5.61명)보다 1.2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오피스텔ㆍ근린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는 경매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5월 수도권에 나온 업무시설 가운데 감정가 대비 100% 이상의 가격으로 팔린 고가 낙찰건수가 44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5월(48건) 이후 최고치로 1월(22건)보다는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근린상가의 역시 1월 18건에 불과하던 고가 낙찰건수가 5월에는 30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상가ㆍ오피스텔의 낙찰가율도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근린상가와 업무시설(오피스텔ㆍ오피스 등)의 5월 낙찰가율은 각각 61.61%, 80.29%로 조사돼 4개월 전인 1월보다 각각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다른 유형의 부동산 상품으로 옮아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자들이 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수도권 주택 시장 침체로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오피스텔 등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매시장에 넘어오는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은 이미 한 번 상권 형성에 실패하고 각종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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