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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에너지팀 '캐시카우'로 뜬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관심 폭발적 증가따라 자문 수요 크게 늘어<br>선발주자 광장, 터키·美원전 프로젝트 진행<br>김앤장, 태양광등 대체에너지 분야서 두각<br>세종, 고위관료 출신 대거 영입 전문성 강화


“불황속 ‘대박신화’를 꿈꾼다.” 경기불황으로 로펌업계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요즘, 일부 로펌의 에너지팀만은 싱글벙글이다. 잘 나가던 로펌내 핵심팀들이 일감으로 비상이 걸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9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가 핵심 화두로 정착되면서, 국내에서 ‘신ㆍ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사업이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법률자문 수요도 급증해 로펌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로펌 가운데 에너지팀에 대한 투자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법무법인 광장이다. 광장 에너지팀은 97년 IMF 직후 에너지관련 기업들이 다른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M&A매물로 대거 나오자, 아예 에너지팀을 별도로 꾸려 전문성을 길러왔다. 당시 맡았던 프로젝트가 99년 삼성화학발전소 인수와 관련, 싱가포르전력을 대리한 것과 서라벌도시가스 인수와 한화에너지의 엘파소(미국 천연가스 회사)와 조인트벤처 설립 건 등이다. 지난 해 10월 완공된 국내 최대의 신안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내 성공리에 마친 것도 이 같은 ‘연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한전의 터키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미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변호사 13명으로 구성된 광장 에너지팀은 정진영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정 팀장은 한국가스공사를 대리해 LNG SPA, 발전소 EPC 계약, LNG 가스화 터미널 프로젝트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맡아 처리한 전문가로 꼽힌다. 이규화ㆍ곽중훈ㆍ민세동 변호사 역시 한전의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 업무 등을 진행한 경험이 있고, 신승욱ㆍ고훈 변호사는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파이낸싱 전문가로 통한다. 김앤장은 출발은 광장보다 약간 늦었지만, 국내 최대의 규모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앤장은 에너지·자원 전문변호사, 에너지 경제학자 및 관련 전문인력 등을 포함해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해외 발전소 프로젝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앤장은 유수의 해외 로펌을 제치고 중국 샹시 발전소 프로젝트 (2006),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 프로젝트 (2006) 등에 잇따라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김앤장은 포스코의 LNG 직도입 관련 자문과 심해유전의 석유 시추 합작사업 관련 자문 (2005)ㆍ예멘 라스이사 반도 정유공장 프로젝트 파이낸싱 (2007)ㆍ러시아 석유, 가스 시추 프로젝트 투자 자문 (2006) 등을 성공리에 마쳤다. 김앤장은 최근에는 대체에너지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김앤장이 현재 자문중인 프로젝트만도 4~5개로 태양열발전소 투자자에 전력판매권 인허가, 전북 최대 태양열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전남 연료전지 설비 건설 투자자 자문, 가로림만 조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등이다. 김앤장 에너지팀은 부동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오연균 변호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의 에너지팀은 최근 에너지 개발 및 투자에 관련된 법률자문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석유 등 에너지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프렉티스 그룹(Practice Group)을 확대 개편했다. 여기에는 김두식 대표변호사를 포함해, 송웅순ㆍ김범수ㆍ최병선 변호사ㆍ이준승ㆍ이동건ㆍ이상현 변호사 등 쟁쟁한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전체적인 법률자문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관련 업무가 국내와 해외간 국제적인 거래로 이루어지는 만큼 뛰어난 외국변호사의 법률자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헬렌박ㆍ채수영ㆍ조영재 미국변호사, 김영옥 러시아변호사 등 해외변호사를 대거 영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 전문가인 정부 고위관련 출신을 잇따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세종 에너지팀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김영주 전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고 산업자원부에서 국제통상 및 에너지업무를 담당했던 조영재 전 과장도 미국변호사로 영입했다. 세종 관계자는 “90년대 초에 걸쳐 SK가 해외에서 유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법률자문을 제공하였던 것을 비롯해 1990년대 중반에는 한국석유공사의 석유개발사업자금 회수 프로젝트 등에 대해 법률자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세종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및 가스화학플랜트 사업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석유, 가스, 광물 등 해외자원 투자와 개발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이슈 등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법률자문 수요도 증가하면서, ‘찬밥’ 신세였던 로펌 에너지팀이 캐쉬카우로 부상할 정도로 불황속 대박신화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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