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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마르코 몬타나리 도이체방크 아시아 ETF 상무는 22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2012 글로벌 ETF 컨퍼런스'에서 "아시아는 미국에 비해 전체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다"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의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ETF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가 최근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ETF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 대해 '비중 확대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65%였다. 몬타나리 상무는 "미국은 주식투자의 50% 이상이 ETF인 반면 아시아는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최근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뮤추얼펀드 운용 자산 중 ETF 자산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고 거래량도 주식보다 미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 ETF 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정도와 기관의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아시아 시장도 점차 ETF를 활용한 패시브 투자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ETF 시장을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해 왔다면 앞으로는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덱스/ETF운용본부장은 "앞으로는 시장 전체나 특정 섹터ㆍ국가에 투자하는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테마ETF 등 스타일ㆍ전략 ETF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런 상품들이 기관의 ETF 수요를 늘리면서 시장도 성장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ETF 수요기반 확충과 안정적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퇴직 연금ㆍ연기금의 확대와 재간접 투자활성화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 등으로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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