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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뭉칫돈 몰려온다

"원화값 더 뛰기 전에 사두자"<br>작년 12월 3억달러 유입… 금융위기 이후 사상최대<br>부동산 선취매 가능성도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해외동포나 교포들의 국내 재산 유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2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재산 반입은 일반적으로 고환율 시기에 늘어나지만 지난해 말에는 환율 급락기에 오히려 급증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가파른 환율 하락 추세에 해외동포 및 거주자들이 국내로 재산을 사거나 송금하는 시기를 대거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의 정책 동향에 예민한 이들이 증시는 물론 새 정부의 성향상 부동산 가격 등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미리 늘렸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외재산 반입은 3억1,130만달러로 전월의 1억8,830만달러보다 65.3%나 급증했다. 글로벌 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4억1,090만달러 이후 4년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해외재산 반입은 지난해 8~11월까지만 해도 월간 1억8,000만달러 안팎이었지만 12월 들어 급격히 늘었다. 전년 동월(2억160만달러)과 비교해도 35.2% 증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원화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아무래도 '빨리 들여오자'는 심리가 작용한다"며 "환율 하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4억달러 이상이 국내에 유입됐던 2008년 10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가세하며 원화가치가 급등했다. 그만큼 환율 변동성이 높아 시장에 심리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에 이어 부동산 가격 동향에 대한 선취매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한 전문가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지난 대선 이후로 강남 등의 부동산 동향에 대해 문의하는 해외 교포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외재산의 국내 반입과 대조적으로 국내재산의 해외 반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2월 국내재산 반출은 1억5,110만달러로 ▦10월 1억5,940만달러 ▦11월 1억5,690만달러 등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환율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송금 시점을 미룬데다 경기회복 둔화로 수요 자체도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해외재산 유입은 증가하고 국내재산 유출은 줄면서 지난해 12월 자본이전수지는 1억2,92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체 자본수지는 1억710만달러 순유입으로 지난해 5월(1억4,420만달러) 이후 7개월 만에 1억달러 이상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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