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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중앙銀 유동성 공급에도 시중銀으로 돈가뭄 확산

美 CIT 자금조달 요청·자산매각 계획<br>FRB 재할인창구 대출도 크게 늘어<br>임시대출 성격…시장 신뢰회복 한계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악화하고 있다.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몰락의 후유증이 일반 시중은행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상업 금융회사인 CIT그룹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40곳의 은행들과 체결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에서 73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요청했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IT는 최근 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을 대폭 낮추면서 CP 등 자본시장을 통한 전통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CIT의 이 같은 조치는 뉴욕 월가의 신용경색이 일반 미국인과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도 영국 최대 모기지 대출업체인 HBOS가 영란은행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돈이 부족한 미국 은행들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대출창구를 찾고 있다. FRB는 주요 20곳의 국채 전문거래회사(프라이머리딜러)를 활용한 새로운 대출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나흘 만인 지난 19일까지 재할인 창구를 통해 총 288억달러를 대출해줬다고 밝혔다. FRB의 이번 새 프로그램은 프라이머리딜러 20곳에도 중앙은행의 재할인 창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현 재할인율 2.50%로 하루짜리 담보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 그리고 리먼브러더스 등도 FRB의 재할인 창구에서 돈을 빌려갔다고 공개하는 등 최근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은행들에 적지않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상업은행들도 19일 정례 재할인 창구를 통해 1억2,000만달러를 빌린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한 주 전 2,700만달러에 비해 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날 FRB는 지난주 발표한 2,000억달러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의 첫 입찰을 오는 27일 750억달러 규모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은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잉여자본금 요건을 종전 30%에서 20%로 낮춰줬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한 유동성 유발 효과가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들도 유동성 방출에 동참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금융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각각 150억유로(230억달러)와 50억파운드(10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ECB는 앞서 18일에도 250억유로(39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가 처음 불거졌을 때 900억유로의 자금을 긴급 투입한 후 최대다. 중앙은행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대부분 ‘임시대출’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시장의 근본 문제인 신뢰 부족을 회복할 수는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지금 금융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 아닌 신뢰 부족”이라며 “주택시장 침체와 가격 하락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단순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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