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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 상장 논의 본격화

증권선물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14일 공개된 IPO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연내에 세부안을마련, 당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벌이기로 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에 필요한 실무절차를 밟는 데는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6,7월께 상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 왜 상장하나 =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컨설팅업체 액센츄어가 내놓은 보고서는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해야 할 이유로 소유.지배구조의 선진화와 이용자 중시의 경영체제 구축, 대외 신인도 제고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이는 이영탁 이사장을 비롯한 거래소 관계자들이 그간 주장해온 상장 당위성과일맥상통한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15대 거래소 중 우리나라 증권선물거래소와 뉴욕거래소, 도쿄거래소, 스위스거래소 등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이 이뤄졌다. 그나마 뉴욕거래소는 상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고 도쿄거래소는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 실무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비상장 거래소는 우리나라와 스위스로좁혀진다. 보고서는 "상장사로 전환한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비상장 거래소보다 성과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세계거래소연맹(WFE) 회원거래소의 연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가 -9.8%를 나타낸 반면 상장 거래소의 연평균 ROE는 9.9%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3대 거래소가 상장사 전환 이후기업가치를 크게 높인 점을 사례로 들면서 "증권선물거래소도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속히 상장사 전환을 완료하고 이를 계기로 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세부 상장방안 = 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주식을 분산해야 한다. 현재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 모두 45개 기관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주식분산 요건을 맞추려면 최소한 10%를 공모해야 한다. 그러나 거래소는 2003년 8월 마련된 증권선물시장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기존주주의 지분을 50% 이내로 축소하는 것으로 이미 방침이 정해져 있어 100% 무상증자후 이를 전량 공모를 통해 매각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또 투자.재무관리위원회 등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정한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상장사 전환을 계기로 ROE를 2010년까지 10% 이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됐다. 특히 상장 이익을 배분하는 관점에서 재단법인 형태로 1천100억∼1천800억원 규모의 공익기금을 마련, 증권선물 인력 양성과 중소 상장사 리서치 지원, 증시 홍보등의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 제약점은 = 증권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거래소의 공적 기능을 들어 상장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표출되고 있고,정부 내부에서도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일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거래소가 상장사로 변모하면 현재 거래소 내 시장감시위원회가 수행하고있는 시장감시 기능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거래소가 불공정행위를 할 경우 거래소가 이를 규제해야 하는 상황이발생하기 때문에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주요 해외 거래소가 대부분 시장감시 기능을 자체적으로수행하면서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거래소도 시장운영 부문과 시장감시기능간의 방화벽을 강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싱가포르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이해상충위원회의 설치와 거래소주식의 공정한 상장관리를 위해 금융당국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은 원래 참여정부 임기 내에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있는 사안"이라면서 "그렇다면 상장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하루빨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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