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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업계도 '메르스 쇼크'에 울상

대형 크루즈선 인천 취항포기 속출

입항만 하고 육지관광 취소하기도

지역경제 타격 휴가철까지 장기화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인천지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항에 입항하기로 한 대형 크루즈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거나, 입항을 해도 관광객들이 하선하지 않고 배 안에서 지내다 떠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1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이 달 크루즈 입항 계획은 6회로 잡혀 있지만,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이미 4회가 취소됐다. 실제로 이날 승객 2,394명을 태우고 오후 1시 인천 신항에 입항해 오후 11시 중국 상하이로 출할 할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국적 코스타크루즈호의 입항 스케줄이 전면 취소됐다. 오는 22일과 26일 입항할 차이니스 타이샨 소속 보하이 크루즈도 2,000명의 관광객들 태우고 인천 신항에 들어오는 일정을 잡았으나 취소했다.

오는 12일 인천 신항에 입항하는 13만톤급인 미국 국적 로얄 캐러비언 소속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와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는 입항은 하지만, 승객들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다음날 오후 곧바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로 각각 떠날 예정이다. 두 크루즈에 탑승한 관광객은 6,000여명으로 이들이 육지관광을 하지않고 떠나면서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IPA 관계자는 "크루즈 승객 6,000여명은 당일 인천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 송도국제도시의 한 공원에서 저녁 행사를 연 뒤 인천항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메르스 확산 소식에 육지관광 등 예정된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며 "이번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서 쇼핑과 저녁식사 등으로 수십억원을 쓸 것으로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문제는 메르스 확산 공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7월과 8월 등 피크철에 들어오는 크루즈들도 입항 취소를 검토할 수 있어 악영향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해외 크루즈 선사들이 메르스 감염 우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일정을 추진해도 되는 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IPA에 따르면 내달 크루즈 입항은 12회, 8월에는 6회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달 6회 가운데 4회가 취소된 것을 놓고 보면 7, 8월 입항 스케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IPA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천항으로 입항하는 대형 크루즈 선박이 일정을 취소하거나, 육지에 내려 인천지역의 명소를 관광하는 일정을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상 여건에 따라 입항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메르스 사태가 20일째 진정 기미가 없다 보니 기항지의 여건 등을 이유로 입항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인천의 카페리 업체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카페리 선사들은 메르스 확산 전인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승객들이 꽉꽉차는 만선이 이어졌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승객들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는 등 지난해 세월호 트라우마를 능가하는 피해를 점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한 카페리 업체 관계자는 "6~8월 성수기 때는 온종일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바빠야 하는데 요즘 메르스 공포 때문에 모든 업체가 여행객이 빠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하고 있다" 며 "자칫 사태가 장기화 되면 폐업하는 선사들까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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