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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위기의 세계정치경제'

[화제의 책] '위기의 세계정치경제' 임광빈지음, "세계화 열풍에 위기 보인다" 자유주의적 국제적 국가체제, 세계적인 정보체제, 범 세계체제, 세계문명체제, 초다원주의적 초국적 사회, 글로벌 국가사회, 세계국가구성체…. 70년대 이후 지구촌의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자유주의자들이 만들어낸 말들이다. 자유주의자들은 세계적 커뮤니케이션 및 매체 네트워크의 출현, 세계적 생산 및 지식의 확산, 금융체제의 세계화 등의 결과로 이제 갈등의 시대는 지나갔고, 머지않아 항구적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적 갈등이 해소되고, 따라서 인류는 이데올로기의 속박에서 벗어나 화합과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세계화의 결과로 자본주의의 모순이 진정 사라졌는지는 실로 의문스러운 일이다. 소장 국제정치경제학자 임광빈의 신간 ‘위기의 세계정치경제’(들녘 펴냄)은 탈 이데올로기 담론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세계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얘기이다. 저자의 시각을 따라 경제적인 측면을 한번 따져보자.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은 과연 무엇을 만들어냈는가.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의심해볼만 하다. 정치적인 측면은 또 어떤가. 개별국가의 권력은 무력화되기는 커녕 여전히 유력한 행위주체로 고유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언제든지 폭발할 수도 있는 뇌관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위기’의 징후를 입증하기 위해 우선 세계화 추세와 더불어 논의되고 있는 세계질서와 세계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검토하고, 그 해석들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밝히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시공간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개별국가의 특수성과 거시적 변화추세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변증법적 중도의 길을 걷고 있다. 저자가 ‘위기’를 들춰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안 모색의 출발점”이라는게 그의 대답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적 변화 추세들과 관련하여 어떤 사람들은 위험한 요소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체제의 변화를 더디게 하고, 체제의 문제들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통제하는데 관심을 갖는다”며 “이들은 이미 이 시대가 갈등과 대립의 시대로부터 평화와 질서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설파함으로써 산적한 체제의 문제들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고 개탄한다. 이 책은 ‘대안 모색’을 위해 1부 ‘국제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에서 세계체제를 분석하는 새로운 인식 틀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부‘세계정치경제학적 분석’에서는 자본주의 세계체제를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면서 위기의 주기적 반복성과 필연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3부 ‘세계체제의 발전: 세계화, 세계질서’는 현실의 세계는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라고 규정, 평화의 시대의 도래는 허상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갈파하고 있다. 책의 말미인 4부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미래’. 여기서는 현재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구조화된 총체적 모순 오히려 확장 지속되고 있으며, 이들 모순이 극복되기까지는 수많은 격변과 고통이 예고돼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보다 인간을 앞세워야 ‘위기’ 극복의 길이 열린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정치적 과제와 지적 과제로 나눈다. 정치적 과제는 변혁의 전략을 재구성하는 것, 즉 민족해방운동·계급운동에 새로운 부문운동의 활성화이다. 또한 지적 과제는 새로운 방법론을 창출해 내는 것. 세계 정치경제적 변화와 실재를 정교하게 포착해 낼 이론을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성진기자 입력시간 2000/10/25 17: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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