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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신의순 연세대 교수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 고민해야"

은퇴 후에는 '지속가능성 경제학' 분야 개척하고 싶어

“지속가능한 발전은 인간이 구성하는 경제와 사회가 자연과 공존하며 각각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연구하고 각자가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죠”

이달 말 정년 퇴임을 앞둔 신의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신 교수는 국내 1세대 자원경제학자이자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연구자다.

신 교수가 1981년 모교인 연세대에서 ‘자원경제학’이라는 강의를 처음 개설했을 때 환경, 에너지 문제가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고 짐작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국내에 제대로 된 자원경제학 교과서가 없어 5년 간 방학마다 미국 하와이 대학을 오가며 자료 조사 끝에 자원경제학 교과서를 처음 펴내기도 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환경청(現 환경부)이 갓 신설돼 첫 걸음마를 뗐고 있던 단계로 국내 환경 정책도 신 교수와 함께 성장했다. 교수 생활 내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몰두한 그는 지난 여전히 양적 성장에 치중해 정작 사회와 환경 분야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간과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지난 250년간 해온 방식으로 양적 성장을 무한히 지속할 수는 없다”며 “이제는 인류가 지구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 간 신뢰, 환경 보호 등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강의실에서도 학생들에게 ‘생각은 전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Think Globally Act Locally)’를 강조했다. 목전에 것만 생각하지 말고 사회와 지구촌의 이해를 함께 생각하며 살아가되 실천은 가까이서부터 시작하라는 것. 신 교수도 1998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연세대 교수들과 뜻을 모아 ‘연세환경연구회’를 결성했고 이듬해에는 ‘청계천 되살리기 연구회’를 만들었다. 호기심으로 다방면의 학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청계천 복원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고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에 의해 역점 사업으로 채택돼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 ‘그린캠퍼스’ 캠페인을 통해 전국 30개 대학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단은 떠나지만 노 교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은퇴 후 계획을 묻자 신 교수는 뜻밖에 새로운 학문을 얘기했다. 그는 “34년간 자원경제학을 가르치고 공부했지만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은퇴 후에는) 시간이 많을 테니 ‘지속가능성 경제학’ 분야를 개척해서 연구에 도움이 되는 저서를 내놓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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