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초청으로 방안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작품 전시회’를 방문했다. 그는 전시장에 있던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박옥선, 강일출 할머니와 짧게 면담을 진행했으며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할머니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우리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말한 뒤 고(故)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핀 꽃’이란 그림을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선물했다.
앞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한 첫 일정으로 정의당이 마련한 환영식과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가 있었고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진심으로 서로가 신뢰할 수 있고 교류하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우경화를 지적하면서 “무라야마 담화에 담겨 있는 역사 인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방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무라야마 전 총리와 박 대통령의 만남은 일정상 성사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경우 일본의 아베 정부를 자극해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무라야마 전 총리는 13일 정홍원 총리와 만나 양국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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