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9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아파트를 방문하고 내달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 심리로 그 동안 약세를 보이던 강남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넷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강남구(0.18%)와 송파구(0.37%)가 올랐고 강동구(-0.13%)와 서초구(-0.04%)는 떨어졌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주간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7 대책 직후의 반짝 반등 이후 넉달 만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하며 강남구 전체 아파트값도 모처럼 하락세가 멈췄다. 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 출시를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급매로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 호가를 올리는 등 매매를 보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형평형 비율 확대를 놓고 서울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개포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대표 단지의 경우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저가 매물과 매수 타이밍을 점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짝 반등한데 힘입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 들어 처음 오름세를 보였다. -0.03%의 변동률로 내림세가 지속됐지만 낙폭은 지난 주(-0.08%)보다 둔화됐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2% 떨어져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0.06%)과 신도시(-0.02%), 수도권(-0.01%) 지역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 모두 전반적으로 전세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양천(-0.13%)을 비롯해 광진(-0.12%), 노원(-0.09%), 도봉(-0.09%), 중랑(-0.09%), 서초(-0.08%), 은평(-0.08%), 강동(-0.07%)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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