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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풍년 대단지 잡아볼까] 단지내 산책길· 골프장서 북카페·키즈룸까지… 프리미엄 누려라

집값 상승기에 더 오르고 경기침체 땐 낙폭 적어

편리한 교통·저렴한 관리비에 환금성도 좋아 인기

청약전 가격·입지 꼼꼼히 따지고 미분양 주의해야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단지 주변에 교통망과 상업·문화시설이 풍부해 생활이 편리하다. 2,1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 2009년 입주 후 서울 강남권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은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사진제공=서초구


지난 2009년 12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선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이 아파트가 반포동 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로 꼽히는 이유는 탁월한 입지지만 대단지 프리미엄도 한몫 하고 있다. 2,178가구 규모에 달하는 단지 안에 약 1.8㎞의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 공원, 분수대 등을 설치해 굳이 한강공원에 나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충분히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것. 주차장을 100% 지하로 연계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수영장, 북카페, 키즈룸 등을 갖춰 단지 안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하게 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 리센츠' 역시 5,563가구의 대단지 안에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있는데다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을 갖춰 강남권 중심부 못지 않은 주거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잠실동 M공인 관계자는 "일단 대단지 아파트에 살아보면 중소 규모 단지에서는 누릴 수 없는 편리함에 매료돼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거나 장기거주하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단지 아파트값은 가격 상승기에 더 많이 오르고 하락기에도 덜 내리기 때문에 대단지 위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단지 주변으로 교통망이 발달돼 있다. 각종 상업·문화·체육시설도 구축돼 주거환경도 우수하다. 또 가구수가 많을수록 가구당 관리비가 저렴해지고 환금성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커뮤니티시설·생활편의시설 풍부한 대단지 인기=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1~8월에 전국에서 분양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총 28곳으로, 이 중 15곳이 평균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4곳에 달한다. 미달된 단지가 단 4곳에 불과한 점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단지가 순위내 마감에 성공한 것.

특히 화성산업이 대구 북구 침산동에 공급한 '침산 화성파크드림'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만 1,115가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3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 동구 학동에서 분양한 '무등산아이파크' 역시 일반에 선보인 1,071가구의 경쟁률이 23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은 대형커뮤니티 시설 등 대단지가 갖는 프리미엄에다 편리한 교통·우수한 학군·풍부한 배후수요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가 큰 만큼 단지 내에서 문화·여가생활이 모두 해결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장점이 수요자들을 사로잡는데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아 인지도가 높아 환금성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집값 하락기에도 낙폭 낮아= 업계 관계자들은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집값이 하방 경직성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된 상황에서는 다른 중소규모 단지들처럼 부침을 겪을 수 있지만 비교적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대단지로서의 프리미엄과 입지를 확고히 인정받을 경우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집값이 상승하기도 한다.

반포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입주 당시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시세가 13억5,000만원선이었지만 현재는 1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소형인 59㎡는 같은 기간 9억1,000만원에서 9억7,500만원으로 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실동 리센츠 84㎡도 지난 2008년 입주시기에 비해 5,000만원 가량 올랐고,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1,617가구 규모의 길음뉴타운 8단지 84㎡도 지난 2010년 입주 때보다 1,000만~2,000만원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입지·분양가 따져보고 대거 미분양 주의해야=전문가들은 대단지 아파트가 분명한 프리미엄을 갖지만 무작정 계약에 나서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급이 몰릴 경우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 천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일수록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만큼 건설사들이 할인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특히 분양가가 너무 비쌀 경우 급격한 시세 하락을 겪을 우려도 있다. 입주 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매물이 더 많이 쌓이게 되면 그만큼 급매물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지역 평균보다 비싼 아파트가 많아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거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대단지 아파트 장점이 다양하지만 실제로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해서는 분양가가 합리적인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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