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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11일] 인재확보 전쟁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S의 경쟁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뜻밖에도 골드만삭스라고 대답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뛰어난 두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에 우수한 인재들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언급한 인재들이 최근 금융회사의 대대적인 감원과 자산축소로 시장에 많이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글로벌 금융인재를 확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ㆍ중국은 이미 인재확보를 통한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재확보전쟁(War for Talent)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IB시대의 종언’이라 속단하며 IB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주식 채권 영업 등 주요 IB업무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인재를 영입해야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인 금융 산업의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인재 영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 내에 ‘열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외부인력의 영입을 내부인력에 대한 기회의 박탈로 여기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호개방과 동등한 기회의 제공으로 외부의 문화와 시각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로마를 비롯한 역사상 초강대국들의 경우 인재유치에 있어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관용의 자세를 견지했었다는 사실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IB의 핵심이 정보의 우월성을 활용한 ‘인포메이션 아비트리지(Information Arbitrageㆍ정보를 이용한 무위험차익거래)’라고 할 때 시너지 발휘와 네트워킹 유지를 위해서는 팀 전체를 고스란히 옮겨오는 영입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울러 성과중심의 평가ㆍ보상 체계를 마련해 우수인력의 잔류의지를 높이고 신규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협력과 경쟁이 조화된 ‘코피티션(Copetition)’이 활성화돼야 내부인력들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를 합친 말이다. 우리 금융 회사들도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인재확보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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