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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4일 논란이 됐던 역사인식에 대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공개 사과했다.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그동안의 입장과는 달리 첫 공식 사과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압축적인 발전의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고 때로는 굴곡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박 전 대통령 시절 당시 산업화의 성공 등 주로 밝은 측면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발언에 비해 인권침해 등 어두운 면을 부각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앞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국민대통합 실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10분여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딸로서 아버지를 비판해야 하는 어려움을 드러냈다. 회견 중에는 눈가에 눈물이 잠시 고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딸인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을 원하시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과거사)에 대해 보다 냉정해져야 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딸이 아닌 대통령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번 사과가 마지막 사과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제가 말씀 드린 내용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고 앞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의 진심을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역사인식을 전향적으로 수정함에 따라 앞으로의 지지율 변화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발언 강도가 높은 만큼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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