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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이 세상을 바꾼다] 2.휴대인터넷 시대 개막

꿈의 통신 `휴대인터넷(Portable Internet)`이 인터넷 서비스시장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인터넷은 보행 중에도 초고속인터넷에 버금가는 대용량의 콘텐츠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용 무선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 굳이 PC방이나 사무실, ADSL이 설치된 집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ㆍPDAㆍ스마트폰 등 어떤 단말기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PDA나 스마트폰은 휴대폰처럼 신분확인ㆍ결제ㆍ카메라ㆍ캠코더ㆍMP3ㆍ길찾기 등 부가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기술표준과 사업자 선정방식을 정하고 2004년중 사업자를 선정, 2005년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서비스 지도 바뀐다 = 인터넷은 현재 가정이나 직장에서 ADSL이나 케이블로 접속하는 초고속인터넷, 가정이나 직장ㆍ공항ㆍ역 등에 설치된 무선접속안테나(AP)를 통하는 무선랜, 휴대폰에서 연결되는 무선인터넷, 노트북이나 PDA로 이동전화망을 타고 접속하는 방법 등 4가지가 있다. 그러나 유선인터넷은 이동성이 없고, 무선랜은 일부 국한 지역내에서만 접속되며, 무선인터넷은 콘텐츠량에 한계가 있고,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노트북 접속은 요금이 너무 비싸고 속도가 너무 느리다. 휴대인터넷은 이 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무선 공중망으로 저렴하게 인터넷을 제공한다. 다른 망과 연동되기 때문에 핫스팟이 설치된 곳에서는 속도가 빠르고 싼 무선랜을, 휴대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는 이동전화망을 이용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현재 개발된 기술은 시속 30~60km 이동 중에 1~4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보행 중에는 이용할 수 있지만 달리는 열차안에서는 접속이 어려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유선상에서 공급되는 대량의 콘텐츠를 이동 중에도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 요금 수준의 매우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통신 서비스시장 지각변동 예고 = 통신 서비스업체들은 휴대인터넷의 영역을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중간 지점에 있는 보완 서비스로 보고 있다. 예상 가입자는 유선전화(2,200만명), 이동전화(3,300만명), 초고속인터넷(1,100만명)보다 적은 600만~1,00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기존 서비스의 영역을 파고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는 이동 중에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방법이 없지만 휴대인터넷이 도입되면 어디서든지 대량의 인터넷이 가능해져 인터넷 전화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 전화시장이 인터넷 전화로 위축되듯이 이동전화도 인터넷 전화의 물결에 차츰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나의 단말기를 통해 이동전화와 휴대인터넷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보급되면 받을 때는 이동전화로, 걸 때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선이 전화망과 인터넷이 통합(IP)되는 차세대 네트워크(NGcN)가 구축될 경우 이동전화와 휴대인터넷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비시장 뜨거워 진다 = 휴대인터넷 시스템 구축 시장과 단말기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시스템 구축에 대략 7,000억~9,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개 사업자가 생기면 1조6,000억원, 3개 사업자일 경우 2조5,000억원가량의 시장이 형성된다. LG전자는 벌써 `아이버스트`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 어레이콤과 손을 잡고 기지국 장비 개발에 들어갔다. SK텔레콤ㆍ삼성전자는 연초에 개발에 들어간 `HPi`를 활용할 것을, KT나 다른 사업자들은 이미 개발된 외산 기술을 적절히 이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시스템보다 몇 배나 더 큰 단말기 시장이다.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미츠`를 발표하면서 장차 단말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영역이 30%가량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차례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실패한 PDA 류가 이 번에는 상당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얘기다. 스마트폰은 특히 휴대인터넷이 서비스될 경우 급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성 가진 저가 인터넷` 지향 ■ `휴대인터넷` 준비 업체들 휴대인터넷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KT그룹, SK텔레콤 진영, LG 계열의 데이콤ㆍ하나로통신 등 4곳이다. 이들은 모두 사업 영역으로 `이동성을 가진 저가의 인터넷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음성 서비스를 함께 할 경우 고품질에 전국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2배이상 비용이 들어 사업성이 없다는 것. 적정사업자 수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KT와 하나로통신은 2개, SK텔레콤과 데이콤측은 3개를 주장하고 있다. ◇KT = 가장 공격적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 해외에서는 차이나텔레콤, NTT와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는 등 안팎으로 조기도입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도 연초 착수한 국내 휴대인터넷 기술 `HPi`(High Portable internet)가 나오는 2005년말까지 기다린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일단 기술표준과 사업자 선정기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조기 도입할 경우 기술과 장비시장의 종속이 우려된다는 시각에 CDMA 이동전화 서비스 도입 실례를 들며 반론을 펴고 있다. 퀄컴에 지불한 라이선스 요금에 비해 수십배의 수익을 단말기와 시스템 수출을 통해 거둬들인다는 것이다. 오는 2005년말 서울을 포함, 부산ㆍ광주 등 7대 광역시의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2006년부터 전국 40개 중소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 조기도입을 반대하지만 적극적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선랜과 함께 준비해오다 지난 5월 차세대 무선인터넷 사업추진단을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이동 서비스라는 점을 들어 무선사업자들에게 사업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국제적으로 상용화해서 입증된 기술이 없으므로 국제표준이 제정된 이후에 사업을 펼쳐도 늦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SK텔레콤은 2004년 사업자가 선정되면 2005년말부터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단 서울과 수도권에 서비스를 시작한 후 추이를 지켜보며 전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 =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업으로 보고 있다. 고진웅 하나로통신 상무는 “당초 음성도 함께 하려 했으나 자체 분석결과, 자금이 2배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업성이 없을 뿐더러 주파수 확보에도 도움이 안돼 인터넷서비스에만 집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주파수가 할당되면 2005년 상반기 서울 수도권, 2006년에는 광역시, 2007년에는 군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 기지국은 2,000~2,500개 정도로 LG텔레콤의 3,700개를 밑도는 수준이다. 사업성공의 열쇠가 얼마나 싸게 고속의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판단, 장비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WLL(무선가입자망) 서비스 당시 외산을 외면하고 국산만 기다리다 결국 시기를 놓쳐버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HPi를 대체할 독자 기술 확보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데이콤= LG그룹을 대표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나로통신이 그룹에 편입될 경우 사업을 넘겨줄 수도 있다. 이동전화는 누구나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서비스이지만 휴대인터넷은 학생ㆍ영업사원 등 특수 계층 특수지역으로 제한된 서비스 영역으로 본다. 전체 예상 가입자는 700만~900만명 정도. 최소한 3개 사업자는 흑자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견해. 서비스 개시후 3~4년이 지나면 유ㆍ무선에서 데이타와 음성이 통합되는 차세대네트워크(NGcN)가 구축되고 기술력도 대폭 업그레이드돼 이동전화와의 관계가 불분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화 품질도 업그레이드 돼 장기적으로는 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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