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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너지 안보에 '올인'

막대한 자금투여 러 가스전 개발경쟁서 中 제쳐

일본이 천문학적 투자부담을 안고서도 에너지 안보에 ‘올인’하고 있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며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에서 경제적 패권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본이 중국과의 에너지 확보 경쟁에서 기선을 잡은 것은 러시아 동시베리아 송유관 개발권 확보. 총연장 4,000Km에 달하는 동시베리아 송유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러시아 앙가르스크에서 중국 다칭을 연결하는 간선로가 유력했다. 하지만 일본은 막판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중동에 집중된 원유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다.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의 사업비 규모는 최소 200억달러 이상. 일본은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약속, 러시아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AW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공공연히 시베리아에서 일본이 선호하고 있는 극동의 나홋카로 송유관이 건설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파이프라인이 지나게 될 하바로프스크주와 연해주 등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일본이 치열한 로비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확보에 있어 일본 못지 않게 다급한 중국으로선 뒷통수를 맞은 셈이다. 일본 내에서는 위험이 높은 에너지개발 사업에 너무 많은 부담을 지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여론도 거세지만 일본정부는 이를 감내하며 정면돌파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90%의 석유를 중동으로부터 의존하는 상황에서 동시베리아 유전에서 오는 2006년까지 일본 전체 소비량의 5분의1인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받을 수 있다”며 불가피성을 설득하고 있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의 가네키요 겐수케는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비용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한국은 다행히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의 우세가 국익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나홋카 노선을 선호하는 것은 우리나라, 미국 등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잇점도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세계 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를 새로운 안정적인 원유공급선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종훈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 대표(전 중앙대 총장)는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한국은 에너지안보를 지키기 위해 강대국(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잘 하며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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