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스피스의 이름인 조던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스터스 우승 뒤 미디어 투어로 바쁜 시간을 보낸 스피스는 전날 'CBS 디스 모닝'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스포츠 가족이다. 마이클 조던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운동선수"라고 답했다. 조던의 형 스티븐은 브라운대 농구팀에서 가드로 뛰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대학 시절 야구선수로, 어머니는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조던은 '왜 골프를 하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여러분은 내가 농구하는 걸 못 봤다"며 농구에는 소질이 없었음을 재치있게 답했다.
마스터스 우승을 다짐하던 어린 시절 인터뷰와 편지의 내용도 화제가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홈페이지에 7년 전인 2008년에 촬영된 짤막한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스피스는 "골프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텍사스주 지역 신문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스피스가 2009년에 쓴 자필 편지를 소개했다. 제수이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그는 당시 장학금을 지급해준 머피 부부에게 쓴 감사의 편지에서 자신을 현재 전미 주니어 골프랭킹 1위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내 꿈은 앞으로 프로골프선수가 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장학금 덕에 저는 공부와 골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내 꿈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스피스에 대한 '찬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기업 21스포츠의 롭 프라즈마크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거가 필드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팬도 골프를 떠나기 시작했지만 스피스가 골프에 새로운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피스가 우즈 이후 침체에 빠진 미국 골프를 건져냈다고 썼고 ESPN은 "의심할 여지 없는 1인자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마스터스 최대 승자는 미국 골프라 할 수 있다"며 반겼다. 스피스와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스피스가 조만간 훌륭한 골프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지난 13일 끝난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39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선두 우승)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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