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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컨버전스시대 히트상품] 기업은행

'금융-통신 컨버전스' 실현



‘두 개의 눈으로 하나의 목표물을 바라본다.’ 영어 컨버전스(convergence)는 여러 가지 우리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통신과 방송의 컨버전스를 ‘통방융합’이라고 부르듯 ‘두 개를 하나로 합친다’는 뜻으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는 둘을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보다는 ‘나눠져 있는 두 개의 눈(금융ㆍ통신)으로 하나의 목표물(고객)을 함께 쳐다본다’는 의미의 ‘연계’나 ‘협력’이 적당하다. 기업은행이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를 실현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초 KT와 제휴를 맺고 집안에서 TV화면을 통해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은행업무가 가능한 ‘IP TV 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블ㆍ인터넷(IP)ㆍ위성 등 세가지 방식 모두 TV뱅킹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방식이 다른 두 가지에 비해 기술이나 지역제한이 적다. TV뱅킹 서비스는 고객들 입장에선 이용하기 편리하고, 은행 입장에선 투자 비용이 적어 ‘윈윈(win-win)’이 가능하다. 고객들은 TV를 보다가 채널만 돌리면 바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고, 은행들은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TV뱅킹에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어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백기영 기업은행 e-비즈니스부 차장은 “IP TV에 대한 규제가 풀려나가면 기존 TV는 IP TV로 대체돼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입력방식이 도입되면 TV뱅킹이 인터넷 뱅킹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과 통신의 또 다른 컨버전스는 ‘기업전용 통신료 할인 T로밍 카드’다. 기업은행이 이달 초 선보인 ‘T로밍 카드’는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0.5%, SK텔레콤 국제로밍 요금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쌓인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금융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컨버전스 상품도 인기가 높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특화된 업종의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금융과 비즈니스가 만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다. 기업 입장에선 자금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현금 거래에 따른 금전사고 위험이 줄어든다. 은행 입장에선 기업의 주거래 은행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월급 통장 유치ㆍ금융 상품 판매ㆍ대출 확대 등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학원 수납프로그램과 뱅킹 서비스를 결합한 ‘e-모아’ 서비스 ▦교회관리프로그램에 뱅킹 서비스를 더한 ‘e-처치(church)’ ▦아파트관리 전용 전자 금융서비스인 ‘아파트 e-뱅킹’ ▦상업용 빌딩ㆍ아파트형공장ㆍ오피스텔 등을 겨냥한 ‘빌딩 e-뱅킹’ 등 비즈니스에 맞춘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조만간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캠퍼스 e-모아 뱅킹’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e-뱅킹’을 출시하고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기업통합자금서비스(CMS)인 ‘e-브랜치’를 내세워 국민건강보험공단ㆍ국방시설본부 등 공공기관과 현대자동차 등 9,000여 개 기업에 사이버 통합자금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제1야전군사령부 시스템에도 e-브랜치를 구축하는 등 영역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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