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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외국인에 못넘겨”
입력2003-12-23 00:00:00
수정
2003.12.23 00:00:00
손철 기자
“국가기간산업을 외국인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꼭 이길 것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으로 재계3위 SK의 경영권을 놓고 소버린자산운용과 건곤일척의 한 판 승부를 앞두고 있는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은 23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반세기에 걸쳐 성장한 국내 최대 정유사와 이동통신사를 지켜야 하지 않겠냐”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SK네트웍스, SK해운 등의 정상화를 위해 국내은행 등이 자사주(10.41%) 매입에 나서줘 소버린과의 지분경쟁에서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자신했다. 자사주 매각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달 기자와 만나 “소버린과의 대결을 낙관할 수 없다”고 했던 그의 우려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그는 소버린과 대화를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소버린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소버린과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와 함께 “새 경영진은 원점에서 검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인물로 내년 초쯤 추천할 것”이라며 “주주 이익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지배구조개선 방안 등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말해 내년 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형님과 저, 가족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거의 전재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우호세력을 한 곳이라도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해 외국인 대주주에 맞선 경영권 지키기가 만만치 않음을 암시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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