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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1등 만큼 값진 12등’

샌드허스트 대회서 59개팀과 자웅, 아시아 최고 성적

이전 52위서 비약 상승…日 방위대는 하위권 47위

지난 4월 11일 미국 샌드허스트 전투기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사 생도들이 부상 당한 전우를 업고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육사는 12개국 58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12위를 기록하며 47위를 머문 일본을 압도했다./사진=육군사관학교

샌드허스트 대회서 58개팀과 자웅, 아시아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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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지난 10, 11일 이틀간 미국 육사에서 열린 2015 샌드허스트 대회에서 12위의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12개국 58개 참가팀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을 뿐 발군(拔群)은 아니라고 평가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언어 장벽과 생소한 훈련장 여건, 우리 군과는 차이가 있는 전술 교리 상황 아래 얻은 값진 성과다. 특히 처음으로 참가했던 2013년 대회에서 58개 팀 중 52위를 기록했던 2년 전에 비한다면 성적이 비약적으로 뛰었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등수가 가장 높다. 일본 자위대의 정규 사관학교인 방위대학교(47위)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좋은 성적이다.

샌드허스트 대회는 예비장교들의 전투기술 경연 대회. 지난 1967년 미 육사의 체력 검정 및 전투기술 경연대회로 시작돼 1994년부터 국제 대회로 확대돼 매년 1,000여명의 12개국 사관후보생들이 국가별로 분대(9명 중 여성 1명 필수)를 편성해 소총과 권총 사격, 독도법, 외줄 다리 설치 및 건너기, 독도법, 화생방 상황하 응급 구호, 수직 장애물 통과 수류탄 투척 등 전투기량을 겨룬다.



미 육사가 주관하지만 대회 명칭이 영국 육사의 애칭인 ‘샌드허스트’인 이유는 최초의 대회가 미 육사에 파견된 영국군 장교의 제안에서 시작됐기 때문. 우승 상품인 영국 육군 장교용 군도(Officer’s Sword)를 가장 많이 가져간 팀도 영국이다. 미국은 웨스트포인트 30여개팀, 해·공군·해병대 및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뿐 아니라 각 대학 학군단(ROTC )까지 모두 45개 팀(올해 대회 기준)을 출전시켜 왔지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1년 딱 한 차례 뿐이다.

국제대회로 확대된 1994년 이후 22차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한 국가는 미국 이외에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 4개국. 특히 해외 참가팀 중 유일하게 2개팀을 출전시켜온 영국은 16차례나 우승을 휩쓸었다. 앵글로 색슨이 독차지해 온 예비장교들의 전투기술 경연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육사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육사는 사격 등 전투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응급환자 처치 항목에서 0점 처리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실력을 뽐냈다. 육사는 내년부터 2개 팀을 대회에 내보내 일단 10위권에 진입하고 차츰 성적을 올려 나간다는 목표다. 육사의 2·4학년 생도 13명으로 구성된 샌드허스트 파견팀을 이끈 박상중 중령은 “자발적으로 일과 후 체력 단련 등으로 대회를 준비한 후배 생도들이 자량스럽다”며 “세계 각국의 엘리트 사관후보생들과 교류 및 경연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전투기술의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성과”라고 말했다.

샌드허스트대회에서 육사가 좋은 성적으로 거두면서 국내의 다른 장교양성기관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육군 3사와 해병대 장교를 양성하는 해사, 학군단을 운영하는 주요대학들은 국내 리그전을 통한 대회 참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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