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웠습니다."
26일 유럽ㆍ한국 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인터뷰에서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는 자꾸 이 말을 했다.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출신이지만 최근 부진한 그는 이번 대회에 "잘해보자는 마음보다 배우고 가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경태가 가르침을 받았다는 선수는 그가 "대선수" "좋아하는 선수"라고 소개한 루이 우스트히즌(31ㆍ남아공)이었다. 세계랭킹 7위인 우스트히즌은 2010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이자 지난해 마스터스 준우승자. 김경태와 1ㆍ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했다.
이날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진행된 대회 2라운드. 김경태는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7개나 잡아 4타를 줄였다. 먼 거리 퍼트를 쏙쏙 집어넣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공동 32위로 선두그룹(7언더파)과 5타 차. 김경태는 "우스트히즌을 유심히 보며 경기했다. 퍼트가 잘 안 될 때 화를 내다가도 금방 한 타 한 타 정성스럽게 하더라"며 "대선수이면서도 그런 자세를 갖고 있다는 데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자신은 "한 라운드를 망치면 다음날 경기를 포기했다"는 고백도 덧붙였다.
김경태는 "우스트히즌처럼 퍼터 그립을 크로스 핸드로 바꿔볼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크로스 핸드는 왼손을 오른손 아래에 위치시키는 '역그립'이다. 우스트히즌은 4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일몰로 12개 홀만 마친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1언더파 공동 4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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