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혁신연대 모임’에서 ‘외부에서 본 새누리당’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혁신연대모임은 새누리당 내에서 개혁적인 목소리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따라 초·재선 의원 21명이 모여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박 대표는 강연에서 박 대통령이 주장한 통일대박론과 관련해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역사 속에서 평화 과제를 통일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관용할 수 있지만 통일 자체가 정책적 목표가 돼, 그 열정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통일대박론이 ‘흡수통일’ ‘무력통일’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측의 지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 선거에서 천안함 문제로 보수진영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전쟁 위협으로 주가가 떨어진다는 공포와 함께 휴전선 인근 지역이 개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평화의 문제에서 누구나 다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새누리당이 ‘통일 이슈’ 외에도 사회통합과 민주적 가치에 대해 더 많은 관심 가져야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강연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표의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권성동 의원은 “통일이라는 주제가 집중 부각되는 것은 그동안 ‘통일론’에 대해 국민이 소극적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평화와 통일을 함께 추구하는 데 대해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지금 북한이 한반도 유일 정통성 주장하고 있고 ,적화통일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평화가 가능한가”라며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해야 한다는 박 대표의 주장에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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