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 10대 코스는 뭔가 특별함이 있어야"

강문창 두산중공업 고문, 한국 10대 코스 선정위원


[서울경제 골프매거진]훌륭한 시설과 아름다운 코스, 서비스로 골퍼에게 만족을 선사하는 골프장이 많다. 그들 중에서 10곳을 추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강문창 선정위원은 모든 분야에서 일관된 만족을 선사하는 곳이 10대 코스에 선정될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 10대 코스 선정 과정을 회상하며 강문창 위원이 꺼내놓은 단어는 두 개다. 바로 '공정'과 '신뢰'. 공정한 평가를 통해 다수가 인정하는 신뢰를 이어가는 것이 패널로서 그가 추구한 궁극적 의미였다. 한국 10대 코스 선정을 위한 골프장 평가 항목 9가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공정성'이다. 코스는 골퍼의 수준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가 다르게 설계되어야 한다. 하지만 빠른 경기진행에 의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공정성을 훼손하는 골프장이 있다. OB티와 해저드티가 대표적이다. OB말뚝 없이 해저드말뚝만 박아 낮은 스코어를 가능하게 하는 골프장도 있다. 골프의 공정성을 훼손한 골프장은 10대 코스는 물론 후보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2009년 코스 평가에서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주의를 기울인 점은. 앞서 얘기한 무분별한 OB · 해저드 말뚝을 가장 먼저 살폈다. 또한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러프에 들어간 볼의 탈출 난이도다. 짧게 깎아 큰 어려움 없이 볼을 쳐낸다면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할 수 있다. 설계가의 설계 콘셉트를 벗어난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았는지, 왜 코스를 변경해야 했는지 정당성을 확인했다. 평가 항목에서 제외되거나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안전성'을 제외했으면 한다. 중요하지 않아서 제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코스 설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골퍼에 대한 안전성이다. 10대 코스 진입을 위해 경쟁하는 골프장이라면 안전성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당연히 갖추어야할 조건이기에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추가되었으면 하는 항목은 골퍼에 대한 배려, 즉 '심리적 편안함'이다. 지나치게 웅장한 시설은 골퍼에게 위압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 골퍼가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를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추가 항목으로 꼽았다. 선정위원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어떤 덕목과 식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인가에 대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적합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사회적 지위를 통한 존경과 신뢰가 기본적인 덕목이라면, 평가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 정립이 식견이라 할 수 있다. 10대 코스 선정위원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존경 받는 인물로서 골프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선정위원으로서 보람과 아쉬움을 느꼈다면 어떤 부분인가. 평가 대상 코스를 둘러보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살피게 됐다. 평범한 골퍼일 때 흘려보낸 것들을 다시 한 번 살피고, 곰곰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골프에 대한 안목이 더욱 넓어진 것이 보람이다. 아쉬움은 완벽한 평가에 대한 미련이다. 모든 사람이 인정할 정도로 완벽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점, 그것은 불가피한 현실임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10대 코스에 선정된 후 가장 아쉬웠던 골프장의 모습은 무엇인가. 아쉬울 정도로 두드러진 것은 없다. 다만 10대 코스에 선정됐다는 자부심을 지나치게 표출한 곳이 일부 있었다. 물론 10대 코스에 선정됐다는 것이 자랑하고 싶고,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아쉬움이 반영된 바람 한 가지가 있다. 10대 코스에 선정된 골프장이 안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더 나은 골프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 한국 10대 코스는 어떤 권리와 의무를 지녀야 하는가. 2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코스'로 인정받는 명예가 가장 큰 권리이다. 또한 골프장업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권리보다 의무가 큰 법이다. 골프장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골프대중화에 기여해야 한다. 한국 10대 코스로 선정된 골프장과 그렇지 못한 골프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훌륭한 시설, 아름다운 코스, 투철한 서비스 정신 등으로 골퍼에게 만족을 선사하는 골프장이 많다. 그 중에 아쉽게 10대 코스에 선정되지 않은 곳도 있다. 이들 골프장과 10대 코스 골프장의 차이점은 '일관성'이다. 예를 들어 '종업원의 친절'을 평가할 때 모든 종업원이 일관되게 친절했던 곳이 있다면 아닌 곳도 있다. 프론트 종업원의 상냥한 미소에 흡족했다면 코스에서 캐디의 퉁명한 태도에 언짢을 수도 있다. 모든 분야에 걸쳐 일관된 만족을 선사하는 곳이 최고의 골프장이고, 10대 코스에 선정될 자격이 있다. 골프장이 증가하면서 한국 10대 코스 진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인 본지가 진행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0대 코스에 선정되고 싶어하는 골프장이 많다. 이들은 더 나은 코스, 시설, 서비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공정한 평가로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10대 코스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