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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중국 증시… 1476개 종목 거래 중지

"소나기 피해 가자" 극약처방

절반넘어 개장 이래 최대규모

인민銀 등 유동성 공급 나서


중국 증시가 패닉에 빠져들었다. 잇따른 정부 당국 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 가운데 상장기업의 절반을 넘는 1,400여개 종목이 거래를 중단했다. 이는 중국 증시 개장 이래 최대 규모다.

8일 상하이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기준으로 상하이A증시에 상장된 1,478개 종목이 거래를 일시 중지했다. 전체 2,808개 상장 종목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현재 540개 종목도 거래중지를 신청한 만큼 2,000여개 종목의 거래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거래중지를 신청한 상장사들은 표면적으로 '중대사안 발표'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속내는 폭락하는 증시에서 잠시 비켜나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증시는 상장사들이 회사 내부에 중대사안이 발생할 경우 거래중단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거래중단은 3개월을 넘지 못하고 사안 발표 후 바로 해제된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장이 열리자마자 8.17%나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한때 3,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나마 증시를 떠받쳐온 대형주들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일보다 5.90% 떨어진 3,507.19를 기록했다.

상장사들이 거래중지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것은 주가폭락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폭락의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판단이다. 제일재경일보는 "상장기업 입장에서 거래 중단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자칫 증권시장 자체의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증시폭락에 상장사 거래중지라는 초강수에 중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미 두 차례에 걸친 증시부양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할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리커창 총리를 맞은 것은 증시폭락"이라며 "증시폭락 대책회의에서 리 총리가 격노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인민은행·국유자산관리위원회 등도 증시부양을 위해 직접 나섰다. 전일 인민은행은 주식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증권금융주식유한공사를 통해 충분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를 위해 단기대출과 금융채권 발행, 융자, 신용 재대출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실제로 전일 인민은행은 증금을 통해 500억위안을 풀었다. 인민은행의 지원을 받은 증금은 21개 증권사에 주식을 담보로 2,600억위안(약 47조원)의 신용한도를 제공한다. 국유기업들의 보유주식 매각도 억제할 방침이다. 국자위는 이날 국유기업들에 보유한 상장기업 주식 비중을 축소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 역시 이전 부양책과 마찬가지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투자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진데다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중국 증시가 힘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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