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의 주인공은 단연 지난 5일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와 종전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37ㆍ미국)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ㆍ7,334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빠짐없이 나온다. 세계 정상급 74명이 컷오프 없이 나흘간 승부를 펼친다.
매킬로이ㆍ우즈 간 자존심 대결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4월6일 개막) 전에 열리는 마지막 승부이기도 하다. 둘의 승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넘버원에 등극했지만 대회 마지막 날 이글 2개와 버디 4개로 8타를 줄인 우즈의 저력도 매서웠다.
매킬로이는 최근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2승(혼다 클래식ㆍ홍콩 오픈)을 포함해 11차례나 5위 안에 드는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우즈는 경험에서 앞선다. 블루몬스터 TPC에서 3차례를 포함해 이 대회에서 통산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10위(합계 8언더파)에 오르기도 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지난 1월 유럽 투어 HSBC 챔피언십 1ㆍ2라운드에서도 합계 5언더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도박사들마저 예측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 스포츠베팅 업체 윌리엄힐에서는 투자자들이우즈와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똑같이 평가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했다. 미국 PGA 투어 공식 웹사이트는 매킬로이와 우즈를 우승후보 1, 2위에 올려 놓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우즈와 매킬로이를 1ㆍ2라운드의 조 편성에서 따로 떼어놓았다. 맞대결은 둘의 성적에 따라 3라운드나 최종라운드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닉 와트니,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매킬로이는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와 동반한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도널드와 3위 웨스트우드,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필 미컬슨(미국) 등도 우승을 노린다. 한국의 최경주ㆍ양용은ㆍ배상문ㆍ김경태도 출전한다.
블루몬스터 TPC는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로 평가되는데 '푸른 괴물'이라는 코스 이름을 제공한 18번홀(파4)의 악명이 높다. 467야드인 이 홀은 좁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커다란 워터해저드가 그린 왼쪽 앞까지 도사리고 있는데다 맞바람이 자주 분다. 2004년 PGA 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홀에 올랐고 지난해 평균 4.311타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기간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총상금 350만 달러)에서는 강호들이 빠진 틈을 타 강성훈, 노승열, 대니 리, 리처드 리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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