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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여름 장마철은 운전자들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시간이 아니다. 또 요즘처럼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며 안전운전을 방해한다. 특히 비로 노면이 젖어 있을 땐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순식간에 차체가 미끄러지며 제동 거리를 벗어나기 일쑤다. 운전이 서툰 초보운전자들에게 빗길 운전은 그야말로 진땀 나는 고난의 시간.
하지만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운전자들의 고민을 하나 둘 덜어주고 있다. 폭우 속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것은 물론 미끄러운 도로 위에서도 차체를 안정되게 유지해주는 기능까지 빗길 안전운전을 도와주는 첨단 기능을 소개한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사이드 모니터
물방울 안맺히게하는 사이드 미러등
최악 상황서도 넓은 가시거리 제공
◇쏟아지는 폭우 속 시야 걱정은 끝=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엔 무엇보다 충분한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 특히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차량 측면의 사각지대는 더욱 취약하게 마련.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을 인식하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할 경우 이는 곧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볼보자동차의 '사각지대 경고시스템(BLIS)'은 차량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랫부분에 장착된 작은 카메라가 양쪽 사각지대에서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알람 램프를 점멸시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시속 10km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작동되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반응한다. 렉서스 RX 시리즈에 장착된 '와이드 앵글 사이드 모니터'를 이용하면 차량 측면의 사각지역을 중앙모니터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좁은 골목길을 운전하거나 후진 또는 주차 시 운전자에게 넓은 가시거리를 제공한다.
폭스바겐 CC는 레인 센서를 이용해 비의 양에 따라 와이퍼 동작 속도를 조절해준다. 운전자는 와이퍼 조절장치에 손댈 필요 없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강우량이 변하거나 물보라에 의해 운전자의 시야가 갑자기 악화됐을 때 가능한 최상의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혼다의 CR-V는 비가 많이 쏟아지더라도 표면에서 물을 확산시켜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잘 흘러내리도록 하는 '친수 아웃사이드 미러'가 장착돼있다. 또 사이드 미러의 유리 뒷편에는 수분을 증발시켜주는 열선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안전하게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미끄러운 길서도 최적 주행상태 유지
임의로 차선 벗어나면 경고음 보내고
급정거땐 LED등 자동점멸 사고막아
◇빗길에서도 최적의 주행상태를 유지해준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는 빗길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운 도로를 주행할 때 차량 스스로 각각의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해 안전을 확보하는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이 장착돼있다. 또 시속 30km 이상에서 작동하는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 시스템(PSB)'은 갑자기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급선회 또는 급제동 시 시트벨트를 완전히 감아 승객의 움직임을 고정해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GM대우의 윈스톰은 GM의 최첨단 신기술인 '액티브 온 디맨드 4휠 드라이브'를 적용, 실시간으로 차량의 주행상태를 점검해 최적의 4륜 구동력을 제어해준다. 특히 별도의 4륜 구동 조작 스위치 없이도 빗길 등 험로 주행 시에는 0.2초 내에 4륜 구동으로 자동 전환된다. 4륜 구동으로 전환 시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해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폭우는 운전자의 차선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평소 어려움 없이 주행하던 도로에서도 차선을 쉽게 벗어나기 일쑤다. 올 뉴 인피니티 M에 적용된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P)은 차량 앞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로 차량의 주행 도중 차선 이탈 여부를 감시, 이탈을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약 7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의 조작 없이 차선을 벗어나면 우선 차선이탈경고장치가 경고음을 내보낸다. 만약 경고음 이후에도 핸들 조작이 없을 경우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연계해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차량이 원래 진행차선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는 장마철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빗길 차량 충돌사고를 막아주는 첨단기능이다. 폭우 속 전후방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속 50km이상 주행 도중 급정거를 할 경우 즉각 LED 브레이크 등이 점멸돼 뒤따라 오는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줄일 수 있게 도와준다. 'SLK-클래스'를 제외한 전 모델에 적용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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