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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냄새 제거 청결이 최선

“늙는 것도 서러운데 손주 녀석들이 냄새가 난다고 안기려고 하지 않을 때 참 서운합니다. 오랜만에 아들ㆍ며느리가 온다고 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를 닦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황모(60) 사장은 자신에게 나는 냄새로 인해 아들ㆍ손주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불쾌하게 느낄까봐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사실 황 사장은 10여년 전만하더라도 깔끔하다고 소문났던 인물. 그러나 한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날부터인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황 사장 뿐만 아니라 부인과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상당수 `기러기 아빠`들도 유쾌하지 않은 내음을 피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신에게 예전에 없었던 냄새가 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어떤 체취가 나는지 전혀 모르거나 관심조차 없다면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고대구로병원 홍명호(가정의학과ㆍ사진) 교수 도움말로 적절한 대책을 알아본다. ◇피지중 과산화지질 원인=어떤 생물이든 독특하게 발산하는 냄새가 있다. 대부분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노폐물이지만 때로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뿌린 향수 등 방향물질이 원인이 된다. 인간은 서로에게 나는 체후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며 생활할 수 있으나 정도가 지나치면 타인으로부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갖게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 혼자 생활할 경우 체후가 강해지면서 독특한 냄새를 내는데 이를 보통 `노인냄새`라고 한다. 노인냄새는 10~20대 때 자취생활을 하는 냄새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노인냄새는 신체의 노화에 따른 신진대사 능력의 감소로 노폐물의 분해와 배출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노년이 되면 피지중 지방산이 과산화지질이란 물질로 산화돼 특유의 노인냄새를 유발한다. 주원인이 되는 물질은 불포화 알데하이드인 노네날로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생성되지만 만성환자나 50대이상부터는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물질의 생성 외에 더 큰 원인이 되는 것은 활동력 저하로 스스로 몸을 자주 씻지 않거나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자주 목욕하고 청결을 유지하면 어느 젊은이나 다름없이 특별한 냄새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노인냄새는 당연한 것이 아닌 스스로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 게을리 한 결과라는 것이다. ◇구강관리 소홀 구취발생=입에서 나는 냄새는 치아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며 틀니도 자주 세척해야 한다. 피곤하다고 이 닦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말고 최소 하루에 2~3번은 닦아야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나이가 들면 ?느낌마??달라지고, 입 안 갈증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중추신경이 덜 예민해져 미각세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사람과 접촉이 줄어들면 입을 여는 횟수가 줄어들어 구취가 심해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고 구강의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담배로 인한 악취는 더욱 심하다. 흡연은 침샘을 억제해 입 안 뿐만 아니라 호흡기 점막까지 마르게 한다. ◇요실금과 소변냄새=땀샘이 위축되고 피지샘이 강해지면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이 역시 물을 많이 마셔 노폐물이 몸 안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청결도 신경 써야 하는데 이는 대소변 처리와 관련돼 있다. 여성의 경우 요실금으로 인해 웃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와 냄새가 날 수 있고, 남성 역시 전립선비대 등으로 소변볼 때 실수하는 경우가 많아 요소분해 박테리아가 지퍼 등에서 암모니아를 형성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자주 목욕을 하되 얼굴 뿐 만 아니라 온몸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을 하지 않아 땀을 흘리지 않았더라도 전신을 깨끗이 비누로 씻고 침구와 의복은 자주 세탁한다. 신진대사 과정의 노폐물인 산화지질은 숨쉴 때 폐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배출된다. 자주 씻는 습관 가장 중요 나이가 많은 사람이 거처하는 실내에는 공기를 정화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공기 정화기를 놓거나 향수ㆍ탈취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씻고 목욕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오랫동안 채식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술ㆍ담배를 하지 않고, 평생을 일정하게 일과 운동을 한 사람의 경우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건전한 육체노동과 운동을 멀리하고 악식을 가까이한 젊은이들에게서 악취를 맡을 때가 많다. 따라서 노인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집에만 있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고 귀찮고 여기 저기 아플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어렵지 않은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몸을 골고루 움직여주면서 안 쓰는 근육이 없는지 점검해 보자.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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