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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간·가격 파괴로 틈새 공략하는 연극계

주부 관객 겨냥 평일 오전 공연에

직장인·학생 타깃 심야 무대 잇따라

평일 낮시간·주말 조조할인 혜택도

벽속의 요정

뉴보잉보잉

낮 공연이 늘어나고 심지어 오전, 심야 공연까지 생기는 등 연극계에 시간 파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주부 관객을 겨냥해 평일 오전 공연이 나오고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야 공연이 편성되고 있다.

평일 오후8시, 주말 2회 공연, 월요일 휴무라는 정석처럼 된 시간표가 무색해지고 있다. 타깃 고객들에게는 파격적인 할인혜택까지 준다. 연극시장 침체현상이 지속 되면서 틈새 찾기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김성녀 주연의 연극 '벽 속의 요정(1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은 11일 화요일 오전11시 공연을 별도로 편성했다. 이날 오전 공연은 전석 20% 할인에다 동반 자녀(만 24세 이하) 1만원 특별 할인이란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면서 유료객석점유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말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소녀가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성장하는 내용이다. 1인 32역을 완벽히 소화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란 별칭을 가진 김성녀(63) 씨가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명동예술극장 관계자는 "오전 11시 공연은 클래식이나 음악회에서나 시도됐던 마티네(낮) 공연으로, 연극계에선 전례를 찾기 힘들지만 평소 저녁 시간대 오기 힘든 중년층 주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작품의 성별 비중을 살펴보면 여성 관객이 75%를 넘고, 30~40대가 60%를 차지한다.

대학로의 대표적인 장수 공연 '라이어 1탄(브로드웨이아트홀, 오픈런)'은 주말 얼리버드 관객을 겨냥해 주말 조조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낮 12시 공연을 60% 할인된 1만 2,000원에 볼 수 있어 알뜰족 사이에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오후 시간대 공연을 추가하거나 공연계 전통적 휴무일인 월요일 무대를 올리는 공연도 잇따르고 있다. 세 명의 여성 승무원과 동시에 사귀는 바람둥이를 소재로 하는 연극 '뉴보잉보잉 1탄(대학로 두레홀 3관, 오픈런)'은 지난 2009년부터 월요일 공연을 추가하며 연중 무휴에 들어갔다.

평일(월~금)에는 오후 3시, 5시30분, 8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후 2시, 4시30분, 7시에 공연을 올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평일 낮 시간대(3시와 5시 30분)와 주말 저녁 7시 공연은 전석 1만원으로 책정했다.

대학로 틴틴홀에서 오픈런으로 상연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 역시 평일(월~금) 오후 3시, 5시, 8시, 토요일 낮12시, 오후 2시, 4시, 6시10분, 8시10분, 일요일 오후 2시, 4시, 6시10분, 8시10분으로 공연시간을 다양하게 편성했다. '동거'를 소재로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을 위한 도전 등을 담은 이 작품은 특별 이벤트까지 펼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러브 데이 할인'으로 10일까지 예매하면 평일 전석 1만원에(회당 30명) 볼 수 있다. 이밖에 두레홀 4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평일 오후 5시와 8시 공연, 주말 및 공휴일 오후4시, 7시 공연을 편성하고 평일 낮 공연은 1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연중무휴 공연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마티네 공연 확산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평일 공연 시간대 확대는 관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데다 기존 공연보다 저렴해 20대 젊은 관객층이 많이 찾아 신규 관객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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