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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돕는 가방 많이 팔렸으면


작고 붉은 꽃들이 바람결을 따라 흩날린다. 꽃밭 위에서 춤추는 꽃잎에는 이루지 못한 소녀의 꿈이 묻어 있는 듯하다. 화사하지만 아련한 느낌이 자꾸만 드는 건 왜일까…. 누가 그렸을까….

캔버스에 가득한 꽃들의 향연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지만 그림은 아니다. GS샵이 운영하는 고객참여형 테마쇼핑몰 디토(www.ditto.com)에서 판매 중인 '희움'의 캔버스 가방인 에코백 전면에 프린트된 무늬다.

희움은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희망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위안부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로 '희망을 꽃피움'의 줄임말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예 심리치료 중에 꽃을 눌러 만든 압화작품 패턴을 뜻을 같이 하는 디자이너들이 모여 에코백으로 상품화했다.

희움의 에코백을 GS샵에서 판매하는 데 앞장 선 최혜영(27ㆍ사진) 상품기획자(MD)는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도 참가하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평소 관심이 제품 입점으로까지 연결됐다. 우연한 기회에 할머니들을 돕는 상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희움을 디토에 입점시키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초기에는 '희움 더 클래식' 홈페이지에서만 판매됐지만 올 5월부터 GS샵에서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MD는 "처음에는 희움 측에서 할머니들과 관련된 상품이 대형 유통업체에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다소 힘들었다"며 "하지만 취지가 좋은 상품을 널리 알릴 기회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 시작 이후 별다른 홍보 없이도 지금까지 1,300개 가까이 판매됐고 에코백 뿐 아니라 다른 희움 상품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일부러 구입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디자인 자체의 경쟁력도 높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작은 가방에 불과하지만 할머니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상품"이라며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가량 늘었는데 광복절을 앞두고 할머니들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MD 역시 광복절을 앞두고 희움을 소개하는 테마 페이지를 따로 구성했다.

희움 상품의 가격은 에코백이 1만원, 휴대폰 케이스가 1만8,000원, 업사이클링 쇼퍼백이 4만5,000원 등이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할머니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최 MD는 "구매고객 모두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홍보대사가 되는 셈"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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